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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존슨이 보여준 '벤치 멤버'가 살아가는 법

송고시간2018-10-28 17:48

입단 때부터 라건아 '백업' 인정하고 음지서 '궂은 일'

울산 현대모비스 디제이 존슨이 2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KBL 제공=연합뉴스]

울산 현대모비스 디제이 존슨이 2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KBL 제공=연합뉴스]

(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울산 현대모비스 디제이 존슨은 부상 선수를 제외하면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출전 시간이 적은 외국인 선수다.

그는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 이전까지 3경기에서 모두 가비지 타임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출전 시간은 7분을 넘지 않았다.

존슨이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한 이유는 귀화선수 라건아 때문이다.

라건아를 보유한 팀은 외국인 선수 쿼터 2장을 쓸 수 있지만, 장신 외국인 선수를 라건아와 함께 투입할 순 없다.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선발 과정 때부터 라건아가 다치거나 체력 저하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백업 선수를 찾았다.

존슨에게도 이에 양해를 구했다.

존슨은 입단 당시 현대모비스의 팀 상황을 이해했다.

구단 관계자는 "존슨은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자신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인정하고 한국 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존슨은 출전 기회와 상관없이 매우 성실하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은 자존심이 상할 법했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다르게 팀 훈련 시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타나 몸을 풀었고, 훈련시간이 끝난 뒤에도 나머지 훈련을 자청했다.

훈련 때는 라건아의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묵묵히 궂은 일을 하던 존슨은 28일 안양체육관에서 KGC 인삼공사와 원정경기에서 팀 7경기 만에 처음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많은 시간을 뛴 라건아의 체력 안배를 위해 얻은 선발 출전 기회였지만, 존슨은 최선을 다했다.

그는 마치 챔피언결정전을 뛰듯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존슨은 1쿼터에만 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울산모비스는 존슨의 든든한 골밑 장악력을 앞세워 1쿼터부터 인삼공사를 큰 점수 차로 앞섰고, 이를 발판 삼아 경기 내내 리드를 이어가며 여유롭게 승리했다.

존슨의 활약상을 두고 팀 동료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팀 주장 양동근은 경기 후 "존슨은 밝은 선수"라며 "모든 행동에 배려가 있다. 먼저 인사하고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칭찬했다.

양동근은 "(출전 시간은 적지만) 존슨의 존재가 우리 팀에 많은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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