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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무명 청산 박성국 "한번 우승 물꼬 텄으니…"

송고시간2018-10-28 17:44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박성국.[KPGA 제공]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박성국.[KPGA 제공]

(김해=연합뉴스) 권훈 기자= 28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차 연장전에서 박성국(30)은 그린 옆에서 세 번째 샷을 치다 큰 실수를 했다.

홀과 15m 거리에서 칩샷을 하다 뒤땅을 쳐 볼은 2m밖에 전진하지 않았다. 결국 네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연장전 상대 이준석이 벙커에서 한 번에 나오지 못해 더블보기를 한 덕분에 승부를 3차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박성국은 실수에도 얼굴은 밝았다.

10년 동안 132경기를 치르며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무명 선수가 보이게 마련인 초조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함박웃음까지 보인 박성국은 "떨렸다. 그래도 욕심을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한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국은 새내기 때인 2007년 연장전을 치러본 적이 있다. 몽베르오픈에서 4차 연장 끝에 무릎을 꿇었다. 골프 선수 박성국의 이름이 처음 미디어에 소개된 사건이다.

이후 130여 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 기회가 없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은 기억 못 할지 몰라도 5위 안에 든 적은 많았다. 우승 찬스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긴장도 많이 했고 욕심도 나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고 되짚었다.

이번 우승 소감에 "욕심 없이 쳤다"고 밝힌 까닭이다.

'깜짝 우승'이지만 박성국의 우승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첫날 72타, 2라운드 70타, 그리고 3라운드 72타에 이어 4라운드에서 70타를 쳤다.

한 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았다.

4라운드를 모두 치른 67명 가운데 오버파 스코어가 없는 선수는 박성국뿐이다.

박성국은 "어려운 코스라서 무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풍과 추위, 극단적으로 어려운 핀 위치로 언더파를 친 선수가 7명에 불과했던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버텼고 평균타수가 73.28타였던 4라운드에서도 박성국은 2언더파를 때렸다.

챔피언의 자격이 충분한 셈이다.

박성국은 "그동안 딱 한 번만 우승하면 일이 잘 풀릴 것이란 생각을 쭉 했다"면서 "이제 우승 물꼬를 텄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고기 맛을 안다고 하지 않나. 이제 경기에 임할 때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020년까지 시드를 확보한 박성국은 "체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면서 "군 생활을 하느라 무뎌진 퍼트 감각도 가다듬어 한국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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