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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마약 밀수 못잡은 관세청 고위직 '전원 물갈이'

송고시간2018-10-26 11:37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년 넘게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대규모 마약 밀수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관세청의 고위 관리들을 전원 교체하는 초강수 징계를 내렸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해안 경비대 창설 기념일 행사에서 이시드로 라페나 관세청장과 부청장들, 그리고 국장급 인사들을 전원 교체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청장과 부청장은 물론 국장급 간부도 전원 교체한다. 라페나 청장은 기술교육개발청으로 전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즉석에서 "새로운 국세청장에는 전직 참모총장인 레이 레오나르도 게레로 해양산업 청장을 임명한다. 군인들과 해안경비대원들이 그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경질 발표를 현장에서 들은 경찰 간부 출신의 라페나 청장은 "새로운 자리를 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청 고위직 물갈이는 최근 발생한 대규모 마약 밀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필리핀에서는 지난 7월 1t이 넘는 메스암페타민이 밀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수사 당국이 부두에 있던 컨테이너에서 마약 흔적을 발견했지만 마약은 사라진 뒤였다.

지난해 5월에도 같은 형태의 대규모 마약 밀수 사례가 확인된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전직 관세청 직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질된 라페나 청장이 마약 밀수조직의 일원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일간 마닐라 타임스가 전했다.

전직 관세청 직원 망가오앙은 "과거에는 마약이 들어 있는 화물이 전혀 들어오지 못했다. 이런 마약 밀수를 막지 못한 라페나 청장은 마약 밀매조직의 일원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7월 취임과 함께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나섰다.

단속 과정에서 저항하거나 도주하는 용의자들을 즉석에서 처형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처럼 초법적인 처형으로 지난 9월까지 숨진 사람은 4천948명에 달하며, 마약사범 15만8천424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마약사범 가운데 582명이 공무원이었고, 이 가운데 391명이 투약 등 마약과 관련한 범죄로 파면됐다.

그 뿐만 아니라 두테르테 대통령과 당국이 마약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지방도시 시장 등을 겨냥한 총격 살해 사건도 이어지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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