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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저는 '남자 발레리나'입니다"

송고시간2018-10-26 06:30

토슈즈를 신은 남성 무용수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배소담 인턴기자 = 발레리나 (ballerina). 발레를 하는 여자 무용수.

발레리노 (ballerino). 발레를 하는 남자 무용수.

발레는 남녀의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예술입니다.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는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클래식 발레는 특히 그렇죠. 그런데, 지난 6월 영국에서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 공연에 '남성 발레리나'가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체이스 존시. 그는 드레스를 입고 여성 무용수 중의 한 명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1950년에 설립된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 사상 최초로 남성 무용수가 여성의 역할을 하면서, 발레계가 들썩였습니다.

"(저와 반대로) 남자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여자 무용수가 있다면, 그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재능만 있다면 성(性)전환자도 발레 무대에 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성의 몸으로 여성의 역할을 하기 위해 존시는 성형수술을 하고, 몸무게를 감량했습니다. 특히, 발레리나의 상징과도 같은 토슈즈(point shoes)를 신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는데요.

"근육량을 줄이는 동시에, 근육의 힘을 최대한 길러야 하죠. 발레리나의 몸이 가진 힘을 배워야 했어요"

자신을 상황에 따라 남성, 여성 혹은 이들이 섞인 둘 사이의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 유동적 성별(gender-fluid)로 규정하는 존시는 세상이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기를 원합니다. 몇몇 발레 공연에서 남성이 토슈즈를 신고 여성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관객을 웃기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존시는 "사람들은 여성만으로 이뤄진 '백조들'에 익숙하죠. 제가 그 인식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합니다.

[이슈 컷] "저는 '남자 발레리나'입니다" - 2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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