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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은 지금] ① 피조개로 일군 6차 산업…여수 안포마을

6차 산업화 시범마을 선정 후 특산물 조리법 개발, 시설 개선 등 노력
벤치마킹 사례 될 만큼 열의…주민들 "갯벌 등 연안 정화 시급"
안포마을 입구
안포마을 입구[전남 어촌특화지원센터 제공]

[※편집자 주 = 1, 2, 3차 산업을 복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 산업의 바람은 어촌에도 스며들었습니다. 반농·반어식 전통 산업으로 한계를 느낀 주민들은 어촌만이 가진 천혜의 자원을 활용한 맛과 멋을 살려 소득 증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고령자들이 머물렀던 마을에는 포토존이 들어서고 카페·숙박시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전남 마을 10곳에서 일어난 변화상과 함께 소득 증대를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 어촌 발전을 바라는 주민 목소리를 담아 26일까지 하루 2편씩, 모두 10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여수 가막만 안포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담벼락이 낮다.

발뒤꿈치를 세워 고개를 내밀어 보면 마당 한구석에 피조개 껍데기가 수북하다.

예로부터 안포마을은 피조개와 새조개로 유명했다.

안포리는 1914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으로 안정, 원포, 세포마을이 합쳐져 생겨난 이름이지만 안정리만을 이르기도 한다.

안정리의 순우리말 이름은 '안징이'다.

'징이'는 지역을 뜻하는 말로 안징이는 산으로 둘러싸인 안쪽 마을이라는 뜻이다.

과거 여천군에서 발행했던 마을 유래집에 따르면 안정(安靜)을 한자로 풀어 편안하고 고요한 마을이어서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지명부터 '안정'이니 '힐링'에는 딱 맞다.

어획물을 싼값에 유통 업체나 도매시장에 내다 팔았던 마을 주민이 유통·가공에 눈을 뜬 것은 2014년 해양수산부의 6차 산업화 시범마을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두루치기·숙회·볶음 등 조리법을 개발하고 자연경관을 활용해 관광객도 끌어들였다.

갯벌 체험
갯벌 체험[안포마을 제공]

400명이 채 안 되는 주민 상당수는 노인이지만 누구 하나 마을 일에 빠지지 않는 열의를 보인다.

안포마을은 2015년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어촌수산개발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마을에서는 피조개를 이용한 천연 조미료 제조방법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피조개 가루를 원료로 하는 천연 조미료로 장·장아찌 등 가공식품을 만든다.

천연 소금인 바닷물을 품고 있는 피조개로 만든 조미료는 음식에 별도의 간이 필요 없게 한다고 주민들은 자랑했다.

마을 입구에 서면 나타나는 한옥 두 채.

왼쪽은 피조개로 주민들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약 200㎡ 규모로 최대 150여명이 앉아 식사할 수 있다.

옆 건물은 공동 숙박시설로 사용된다.

빔프로젝터, 마이크 등 시설이 갖춰져 직장인 워크숍이나 팀 프로젝트에 제격이다.

하루 두 번 썰물 때는 하늘빛 바다가 갯벌로 변신한다. 관광객들에게는 체험장으로 활용도 된다.

최근에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를 통해 외국인 100여명이 방문해 어포·만두·떡갈비 등 피조개로 만든 음식을 맛보고 마을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다.

외국인 방문
외국인 방문[안포마을 제공]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올 만큼 6차 산업화가 진전된 마을 주민들의 바람은 뭘까.

이희한(60) 어촌계장은 "간단하다"고 말을 꺼냈다.

이 어촌계장은 "온난화 현상으로 연안 환경이 바뀌고 환경 오염으로 육지와 가까운 곳부터 패류·낙지·고기 잡는 사람들이 차례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황폐화한 갯벌을 살려낼지, 포기할지를 결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어촌계장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돈을 지원하면 이런저런 사업을 할 수 있겠지만 돈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며 "단순한 경관 조성에 그칠 게 아니라 어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현재 환경 실정에 맞는 규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희한 어촌계장
이희한 어촌계장[전남 어촌특화지원센터 제공]

sangwon7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0/22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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