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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기생꽃, 유전적 다양성 '0'…환경 변화에 취약

유전적 건강 높이고자 다른 개체군 도입하는 방안 검토
기생꽃
기생꽃[환경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우리나라에서 피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기생꽃의 유전적 다양성이 극히 낮아 환경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원효식 대구대 교수팀과 함께 2016년부터 최근까지 기생꽃을 연구한 결과 지리산과 대암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개체군은 복제 개체군에 가깝다고 14일 밝혔다.

복제 개체군은 겉보기에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유전적으로는 모두 같은 경우를 의미한다.

기생꽃은 전 세계적으로 북반부 한대 지방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에서부터 오대산, 설악산까지 비교적 높은 산지와 습지에서 발견된다.

조사 결과 국내 기생꽃 집단은 지리산과 대암산을 제외하면 유전적 다양성이 '0'으로 나타나 집단 내 모든 개체의 유전자형이 동일한 복제 개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식물은 큰 집단이라도 유전자형이 모두 같으면 하나의 개체와 다름없는 유전적 효과를 보인다.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생물종의 유전적 다양성이 낮으면 환경 변화나 교란에 취약하다. 질병에도 더 민감하고 대응력이 약해 개체군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기생꽃은 빙하기 때 남하한 집단이 빙하기 종료 후 온도가 낮은 일부 높은 산지에만 남은 것으로, 이런 환경 변화에 따른 개체군 축소와 고립으로 인해 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생꽃의 유전적 건강을 높이기 위해 다른 개체군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다른 집단의 개체를 도입하면 오히려 집단 전체의 적응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부작용을 분석하고 연구한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ksw0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10/14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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