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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역설, 에이스 듀브론트 떠난 뒤 승승장구

송고시간2018-10-08 11:33

최근 16경기 13승 3패의 상승세로 5위 KIA 턱밑까지 추격

롯데 듀브론트 [롯데 자이언츠 제공=연합뉴스]
롯데 듀브론트 [롯데 자이언츠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최근 16경기에서 13승 3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진격이 무섭다.

롯데는 9월 셋째 주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5위 KIA 타이거즈에 어느새 1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9월 16일만 해도 5위에 7경기 차로 뒤져 '가을야구'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던 롯데는 불과 3주 만에 7경기 차를 1경기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떠난 뒤 롯데는 팀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사실 듀브론트가 9월 12일 방출될 때만 해도 의심 어린 시선이 많았다.

듀브론트는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6승 9패에 평균자책점 4.9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듀브론트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나고 재개된 레이스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각각 3⅓이닝 6실점(4자책), 2⅔이닝 6실점 하며 팀의 가을야구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는 구위가 떨어진 듀브론트에게 2군행을 권유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자 퇴출을 결정했다.

당시만 해도 섣부른 결정으로 보였다. 그를 대체할 국내 선발 자원이 마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발이 어렵다면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도 있었지만, 롯데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롯데가 전의를 상실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듀브론트가 떠난 뒤 롯데는 진격을 거듭하며 어느새 5위 역전까지 바라보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에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9월 4일부터 재개된 레이스에서 롯데는 9월 16일까지 1승 10패로 바닥을 쳤다.

팀 평균자책점은 7.48에 불과했고, 팀 타율도 0.244로 역시 최하위였다.

하지만 이후 16경기에서 13승 3패를 거두는 동안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91로 리그 2위, 팀 타율은 0.333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9로 살아났고, 듀브론트의 퇴출로 선발 자리를 확실하게 보장받은 노경은이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92를 찍으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듀브론트의 느린 투구 템포 탓에 고생했던 야수진 역시 그가 떠난 뒤에는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터졌다.

롯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듀브론트가 나가면서 레일리가 확실히 경각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레일리가 사이드암으로 변신한 것도 듀브론트의 퇴출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어쨌든 듀브론트가 살아나길 기다리는 불확실한 확률에 기대기보다 빠른 결단으로 팀 분위기를 추슬렀다.

5강 싸움의 결말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듀브론트를 일찍 퇴출한 결정이 롯데에는 남는 장사가 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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