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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오른 '극우' 보우소나루 vs '좌파' 아다지

송고시간2018-10-08 09:48

보우소나루, '변화' 내세워 지지기반 확대…막말 이미지는 부담

아다지, 좌파진영 차세대 주자…'룰라의 꼭두각시' 한계 극복이 과제

브라질 대선 '극우' 보우소나루 vs '좌파' 아다지
브라질 대선 '극우' 보우소나루 vs '좌파' 아다지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왼쪽)와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7일(현지시간) 시행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 결과 예상대로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3) 후보와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55) 후보가 득표율 1∼2위를 기록하며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브라질 연방의회에 의석을 보유한 25개 정당 가운데 사회자유당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정당이다. 노동자당은 사회주의자유당(PSOL)과 함께 가장 선명한 좌파 정당이다. 그만큼 두 후보는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보우소나루 후보 [브라질 뉴스포털 UOL]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보우소나루 후보 [브라질 뉴스포털 UOL]

보우소나루 후보는 1955년 상파울루 주 글리세리우 시에서 태어났다. 1971년부터 1988년까지 육군 장교로 복무했고, 군복을 벗고 나서 1989년에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리우 시의원 당선 이후 정당을 9번이나 바꾸면서도 1991년부터 7차례 연속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는 역량을 발휘했다. 2014년 선거에서는 리우 주에서 출마해 전국 최다 득표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대선 출마를 위해 올해 초에는 사회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성공한 정치인 집안을 꾸렸다. 자녀 5명 가운데 3명이 리우 시의원, 리우 주의원, 연방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한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변화'를 모토로 내세웠다. 1차 투표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의 힘은 오직 진실과 국민의 지지"라면서 "브라질을 변화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패 스캔들과 치안불안, 경제위기, 정국혼란은 보우소나루 후보의 입지를 넓혀주었다. 백인 기득권층과 중도 성향의 정당, 재계, 군부는 물론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중산층 서민들도 아웃사이더에 가까운 그에게서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려고 했다.

그러나 '막말 정치인' 이미지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평소 여성 비하와 인종·동성애·난민·원주민을 차별하는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군 출신을 대거 각료로 기용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2016년 4월 연방하원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군사독재정권 시절 좌파 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투옥된 여성 정치범들을 고문했던 군인에게 자신의 탄핵 찬성표를 바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경찰이 더 많은 범죄자를 사살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았고, 빈곤율과 범죄율을 낮추는 방안으로 빈곤층의 출산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이런 행태를 두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보우소나루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으며,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앙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결선투표에 진출한 아다지 후보(오른쪽) [브라질 뉴스포털 UOL]
결선투표에 진출한 아다지 후보(오른쪽) [브라질 뉴스포털 UOL]

아다지 후보는 좌파진영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부패혐의로 수감돼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룰 예정이었으나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가 좌절되면서 대선후보로 나섰다.

1963년 상파울루 시에서 태어난 아다지 후보는 20세 때인 1983년 노동자당에 가입했다. 브라질은 물론 라틴아메리카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상파울루 주립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경제학 석사,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로도 근무했다.

아다지 후보는 상파울루 시 금융경제개발국을 거쳐 2003∼2004년에는 연방 기획부에서 일하며 민-관 투자협력 프로그램(PPP)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룰라 대통령 정부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를 거치는 2005∼2012년에는 교육장관을 역임했다. 역대 최장수 교육장관으로 기억에 남는 그는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장학금 지급 프로그램(ProUni)을 만드는 등 적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다지는 2012년 지방선거에서 상파울루 시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좌파진영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렸다가 1차 투표에서 패배하면서 정치적 역량에 의문을 남겼다.

아다지는 지난달 11일 룰라 전 대통령을 대신해 노동자당 대선후보로 결정됐으며, 브라질공산당(PC do B)의 마누엘라 다빌라 히우 그란지 두 술 주의원과 러닝메이트를 구축했다.

아다지 후보는 대선 직전 "희망이 두려움과 거짓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룰라 전 대통령이 사용한 것과 비슷한 표현이다.

아다지 후보 캠프는 대선 캠페인 기간 "아다지가 곧 룰라"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룰라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강조한 표현이었지만, 이는 아다지 후보를 '룰라의 꼭두각시'로 인식시키는 역효과도 낳았다.

이 때문에 아다지 후보는 룰라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동시에 룰라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결선투표에 임하게 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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