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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지명 연구' 반백년 배우리씨 "땅이름 지도 만드는 중"

송고시간2018-10-08 07:27

45년간 한글 이름 보급 운동…한솔제지·하나은행 이름도 지어

"땅 이름엔 우리 얼 담겨…토박이 이름 사라지고 일제 잔재는 여전"

(서울=연합뉴스) 배우리(80)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의 토박이 땅 이름에는 우리 얼이 담겨있다"며 "얼이 담긴 이름을 되찾아 널리 퍼뜨려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배우리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배우리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배우리(80)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의 토박이 땅 이름에는 우리 얼이 담겨있다"며 "얼이 담긴 이름을 되찾아 널리 퍼뜨려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배우리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배우리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우리의 토박이 땅 이름에는 우리 얼이 담겨있습니다. 얼이 담긴 이름을 되찾아 널리 퍼뜨려야죠."

배우리(80)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토박이 땅 이름에 담긴 우리 말글의 뜻과 아름다움을 연구해온 그는 '우리 땅이름의 뿌리를 찾아서', '배우리의 땅이름 연구' 등의 저서를 펴낸 한글학자이자 지명학자이다.

그는 또 한글이름펴기모임을 만들어 한글 이름 보급 운동을 펼쳤으며 한솔제지, 하나은행의 이름을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배 회장에 따르면 그가 토박이 땅 이름 연구를 시작한 지는 어느새 45년이 지났다.

"출판사 편집장을 하면서 원래 순우리말 연구를 하다가 강 이름, 마을 이름, 바위 이름에 관심을 두게 됐죠. 순수한 우리 말글로 지어진 지명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전국을 돌며 연구를 하게 됐습니다."

배 회장은 "연구를 시작하던 무렵만 해도 '밤나무골' 등등 토박이 이름으로 불리는 마을이 많았는데 차츰 행정구역 이름이 한자어로 바뀌면서 토박이 이름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며 아쉬워했다.

특히 그는 토박이 이름이 사라지는 한편으로 여전히 많은 지명에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배 회장은 "서울의 동 이름 가운데 일제에 의해 이름이 바뀌는 등 일제의 잔재가 남은 지명이 약 30%에 달한다"며 "특히 종로구에 이런 이름이 유독 많다"고 말했다.

전통문화거리로 유명한 인사동 역시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지명이다.

배 회장은 "인사동의 원래 이름은 절골"이라며 "조선 시대 한성부 관인방(寬仁坊)의 '인'자와 절골을 뜻하는 '사동'(寺洞)의 '사'자를 합쳐 일제가 제멋대로 명명한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배 회장은 "광복된 지 70여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원래 이름을 되찾지 못하고 일본식으로 불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일본 냄새가 나는 이름을 털어버리고 제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땅 이름도 조상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인 만큼 이를 기록하고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회장은 우리의 옛 땅 이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토박이 땅 이름 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배 회장은 "서울 지도를 펼쳐놓고 오늘날 사용되는 지명에 옛 토박이 이름을 함께 적어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토박이 지명 지도를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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