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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코스에서 실수는 한 번으로 끊어라

송고시간2018-10-08 10:30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데뷔 후 1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앤젤라 스탠퍼드. AP_연합뉴스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데뷔 후 1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앤젤라 스탠퍼드. AP_연합뉴스

올해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눈물의 희비극으로 끝났다. 생각지도 못했던 역전 우승을 차지한 앤젤라 스탠퍼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에이미 올슨은 회한의 눈물을 훔쳤다.

이 대회는 스탠퍼드가 역전 우승을 거뒀다기보다는 올슨이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그도 그럴 것이 2라운드에서 선두로 올라선 올슨은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 더블보기로 허무하게 우승을 날려버렸다. 올슨의 더블보기는 치명적인 미스샷이 나와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게 아니었기에 보면 볼수록 뼈아프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 18번 홀은 파 5홀이었다가 파 4홀로 바뀐 곳이다. 파 5홀일 때는 쉽게 버디를 챙길 수 있었고 이글도 드물지 않게 나왔다. 그러나 파 4홀로 바꾸자 버디는 잡기 어려워지고 보기가 자주 나오는 어려운 홀로 변했다.

18번 홀 공략이 어려운 이유는 일단 긴 전장이다. 442야드에 이르기 때문에 티샷 때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으면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기 어렵다. 더구나 페어웨이가 워낙 좁아 티샷을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떨구기가 쉽지 않다.

그린 앞에는 커다란 워터 해저드가 버티고 있고, 오른쪽에는 깊고 큰 벙커가 자리 잡고 있어 그린을 넘겨도 벙커에 빠진다. 거리 부담이 있다 보니 페어웨이를 놓치면 그린을 직접 노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슨은 티샷부터 꼬였다. 드라이버로 친 샷이 훅이 나면서 볼이 페어웨이 왼쪽 언덕 위로 날아갔다. 두 번째 샷은 짧아서 페어웨이까지 이르지 못하고 러프에 떨어졌다. 그린을 향해 친 세 번째 샷도 짧아서 겨우 그린에 올라갔다.

그린 뒤쪽에 꽂힌 핀까지 거리는 30m가 넘었다. 먼 거리에서 친 파 퍼트는 이번엔 너무 길어 문제가 생겼다. 홀을 5m나 지나쳤다.

올슨이 더블보기를 하게 된 과정을 되짚어보면 실수에 실수가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피할 수 있었던 실수가 이어졌다.

티샷 실수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샷 실수는 아쉽다. 조금이라도 그린 쪽에 가깝게 가려고 방향을 잡은 게 화근이었다.

세 번째 샷 역시 턱없이 짧게 칠 이유가 없었다. 18번 홀 그린은 가운데 부분에 가로 방향으로 제법 높은 마운드가 있다. 마운드를 경계로 그린은 사실상 두 개로 나뉜 것이나 다름없다. 핀은 마운드를 넘어 뒤쪽에 꽂혀 있었다. 그린 앞쪽에 볼을 떨구면 사실상 그린 미스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러프에서 친 샷이라도 핀에 30m나 모자랐다면 샷 실수가 아니라 판단 실수라고 봐야 한다. 올슨은 핀을 지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린 가운데 마운드를 넘기는 샷을 쳤어야 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던 5m 보기 퍼트를 놓친 것 역시 세 번째 샷 실수에서 비롯된 결말이다.

아마추어 주말 골퍼가 올슨의 실패에서 얻는 교훈은 뭘까. 실수는 한 번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OB 한방 내지 않고 볼을 한 번도 잃어버리는 일 없이도 트리플 보기나 심지어 ‘양파’라고 하는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는 주말 골퍼가 드물지 않다.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이유는 대개 실수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에서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가 나오면 다음 샷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다음 샷의 성공이란 눈부시게 멋진 샷이 아니다. 그다음 번 샷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토대를 만드는 게 성공한 만회 샷이다.

권훈 연합뉴스 스포츠부 대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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