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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에 유가상승 '직격탄'…증시·루피화 폭락

송고시간2018-10-05 12:11

3∼4일 시총 77조원 증발…환율도 달러당 73.58루피 사상 최저

인도 뭄바이의 증권거래소 내 황소상 모습. [EPA=연합뉴스]

인도 뭄바이의 증권거래소 내 황소상 모습. [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경제가 유가 상승 등 글로벌 불안 요인으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다.

원유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달러화가 빠져나가자 루피화 환율 가치와 증시가 덩달아 폭락하는 등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인도 힌두비즈니스라인 등에 따르면 지난 3∼4일 이틀 동안 인도 증시 폭락으로 인해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등록된 기업들의 시가총액 5조루피(약 76조7천억원)가 증발했다.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SENSEX) 지수는 4일 35,169를 기록, 전날보다 무려 806포인트(2.2%)나 빠졌다.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1천357포인트가 하락했다.

지난 8월말만 하더라도 지수가 39,000에 육박하며 연일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던 인도 증시가 이제는 바닥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인도 증시는 지난달 10∼11일에도 977포인트가 하락했고, 지난달 17∼18일 이틀 동안에도 800포인트가 빠진 바 있다.

인도 화폐 루피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 화폐 루피 [연합뉴스 자료사진]

루피화 약세 추세도 가파르다.

루피화 가치는 4일 역대 최저치인 달러당 73.58루피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한때 73.82루피까지 떨어졌다.

달러당 루피화 가치는 올해 들어 작년 말보다 15%가량 떨어졌다.

인도 경제는 불과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2분기 경제성장률 8.2%, 외국인 투자 증가, 수출 확대 등 여러 긍정적인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장밋빛 성장이 예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경제 이곳저곳에서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다.

인도 경제가 이처럼 갑자기 흔들리는 데는 무엇보다 외부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중국의 글로벌 무역갈등, 신흥국 금융 불안, 미국 금리 인상 등이 엮이면서 인도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유가 인상이 인도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인도는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다.

2017∼2018 회계연도에는 2억2천만t을 수입하는데 877억달러(약 99조1천억원)를 썼다.

그런데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던 국제 유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실제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배럴당 75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벌어 놓은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처럼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인도 정부는 최근 루피화 방어와 경상수지 적자 축소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14일 비핵심 분야 수입 감축, 외국 증권 투자자에 대한 인도 회사채 투자 제한 완화 등 달러를 끌어들이기 위한 5대 대책을 발표했다.

4일에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리터당 2.5루피(약 38.4원)씩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인하하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에는 국내 경제에서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오고 있다.

대형 금융 여신 업체 인프라스트럭처 리싱 앤드 파이낸셜 서비스(IL&FS)의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 인프라프로젝트의 자금줄 노릇을 하던 이 회사는 지난 8월 말 단기 대출 등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관련 부실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인도 정부는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IL&FS를 직접 인수하기로 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도 은행권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기 때문에 금융 분야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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