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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버노, 언론에 '셀프 변호' 글 기고…반대자 수천명은 시위

송고시간2018-10-05 11:44

"나는 공정한 판사…이해해 달라"…의회 건물 시위자 302명은 경찰에 체포

트럼프_연방대법관 지명자 캐버노 '성폭행 미수' 의혹 (PG)
트럼프_연방대법관 지명자 캐버노 '성폭행 미수' 의혹 (PG)

[최자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의회 인준 문턱에서 고전해 온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4일(현지시간) "나는 독립적이고 공정한 판사"라며 '셀프 변호' 글을 기고했다.

캐버노 지명자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 오피니언 코너에 실린 기고문에서 "나는 지난 청문회에서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믿는지를 미 국민에게 말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상원 법사위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자신이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를 저질렀다고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 교수의 주장에 맞서 격정적인 어조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캐버노 지명자는 기고문에서 "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훌륭한 법관은 특정 정당이나 소송당사자 또는 정책을 편들지 않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중재자가 돼야 한다"며 "판사는 법률과 헌법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관은 한쪽을 선호해 편파적 결론에 이르러선 안 된다"면서 자신은 검찰 편도, 피고인 편도 아니고 원고나 피고의 편도 아니며 오로지 법률을 지지하는 '친(親) 법(pro-law)' 판사라고 강조했다.

캐버노 지명자는 자신의 청문회 발언과 태도에 대한 지적이 불거진 점을 의식한 듯 "청문회에서 나는 평소보다 매우 감정적이었다. 말하지 말았어야 할 것도 몇 가지 말했다"면서도 "내가 그 자리에 한 사람의 아들이자 남편, 아버지로서 있었다는 점을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항변했다.

캐버노 지명자는 강한 보수 성향으로 알려졌으며 그가 인준을 통과하면 대법원의 연방대법관 구성은 보수 5명, 진보 4명 구도가 된다.

민주당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6일 상원 본회의 인준 표결을 한다는 방침이다.

미 의회 건물 안에서 캐버노 지명 반대 시위를 하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미 의회 건물 안에서 캐버노 지명 반대 시위를 하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청문회 이후 659명 이상의 법대 교수가 서명해 캐버노 인준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캐버노 지명자가 대법관에게 필요한 공정성과 판사가 지녀야 할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준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의회와 대법원 안팎에서 벌어져 수백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대법원 밖에선 약 3천명이 모여 캐버노 지명에 항의하면서 인준 반대 투표를 촉구했다.

상원 건물 안에선 302명이 불법 시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의사당 계단에서 시위하려다 경찰이 계단 집회를 봉쇄하자 의사당 옆 상원 하트빌딩으로 향했다. 이들은 캐버노를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면서 그가 대법관으로 봉직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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