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DJ·오부치 20주년] ④ 日전문가 "공동선언, 한일관계 개선"

송고시간2018-10-05 06:00

"향후 관계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정치 역학 잘 활용해야"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20년 전 한일정상의 공동선언은 역사문제로 불편했던 양국관계를 더욱 업그레이드해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58) 도쿄대 교수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998년 10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일본 총리가 채택한 공동선언은 미래지향적 양국관계를 중시하면서도 오부치 총리가 사죄하는 내용을 담았다.

1998년 10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도쿄 영빈관에서 21세기 새시대를 위한 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8년 10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도쿄 영빈관에서 21세기 새시대를 위한 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미야 교수는 이러한 공동선언이 채택된 배경으로 "당시 북한의 핵위기가 표면화되지 않은 시기였던 데다가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 모두 서로 차이를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고를 지녔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시 한일 간에 서로 경쟁적 관계임을 의식하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이 국제사회를 위해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간다는 자세를 공동선언이 명확히 했다며 "이러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기미야 교수는 "아쉽게도 이후 한일관계의 '잃어버린 20년'이 이어져 한일관계가 그 의미대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정권이 오부치 정권과는 다른 자민당 파벌로 이어진 점도 있어 일본 내에서 (공동선언이) 과소 평가돼온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가운데 한일 간에도 서로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당시 한일 공동선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미야 다다시
기미야 다다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과거 20년은 잃어버린 20년이었다"며 "앞으로는 한일 양측에 대미, 대북, 대중 관계 등에서 상호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한일 양국이 서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고 관리하는 역학 관계가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정치적 역학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라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그는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로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미중 협력이 필요하므로 이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한일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양국의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기미야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근본적인 해결을 목표로 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가능한 점은 한일이 협력해 양국에 플러스 되는 일을 거듭해 쌓아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에선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참석, 선언 20주년을 거론하며 "또다시 새로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jsk@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