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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브렉시트 이후 금융거래 허브로 떠오른다

송고시간2018-10-01 11:16

JP모건 ·블랙록 등 은행·자산운용사 파리행 검토

파리 금융 지구의 건물 너머로 태양이 뜨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 금융 지구의 건물 너머로 태양이 뜨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프랑스 파리가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새로운 금융거래 허브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대형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브렉시트에 대비해 유럽 사업의 중심을 런던에서 파리로 옮기려 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에 이어 블랙록과 JP모건체이스가 파리에 중심조직을 두려는 움직임에 합류할 태세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여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리에 1천명의 직원이 일할 새 트레이딩 허브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월스트리트의 라이벌인 JP모건도 점점 파리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은행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상황에서도 EU 내에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서둘러 대비하는 가운데 최근까지는 유로존의 금융 도시 중 어느 곳이 새로운 자회사 등록지가 될지가 관심이었다.

이 싸움에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아일랜드 더블린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파리는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 효과가 큰 거래 부문에서 승리를 거둘 전망이다.

한 대형 투자은행 대표는 "대부분의 업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1순위 선택지는 파리"라면서 파리의 노동비용이 런던만큼 낮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고객을 쫓아 움직이고 있기도 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크고 작은 70개 자산운용사가 파리에서 사업할 수 있는 허가를 취득하는 중이다.

이들 자산운용사 가운데 블랙록이 가장 눈에 띈다. 블랙록은 파리에 유럽 본사를 두는 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블랙록의 파리 인력은 1년 뒤 200∼300명으로 6배 늘어난다.

블랙록은 이미 런던이 아닌 파리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헤지펀드와 부동산, 원자재 등 "대안"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프랑스 정부의 구애를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를 직접 만났다. 마크롱은 씨티그룹이 프랑스에서 최대 100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하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고 파리를 금융허브로 만드는 일을 맡은 크리스티앙 누아예는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거래 업무를 EU 내 1곳에 집중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이 최대 금융센터의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파리는 유럽 대륙의 큰 거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누아예는 마크롱의 당선으로 기업 친화적인 세금·노동 정책이 다시 도입된 것이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파리에 80명의 인력을 추가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대륙 유럽의 직원 수를 2배로 늘리는 계획에서 프랑스가 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미 프랑스에서 사업 규모가 큰 HSBC는 런던에서부터 최대 1천명을 프랑스로 이동시키고 있다.

로비 단체인 파리유로플레이스는 브렉시트 때문에 파리에서 3천500명의 금융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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