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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여성수상자는 5.4%…과학·경제분야는 '그들만의 리그'

송고시간2018-10-01 10:38

여성 수상은 문학·평화상에 편중…지난해까지 2년연속 '0'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1일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노벨상 시즌이 돌아오면서 전 세계적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맞물려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성별 불균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노벨상 시상식 모습[EPA=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노벨상 시상식 모습[EPA=연합뉴스]

노벨상은 원래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평화, 경제학상, 문학 등 6개 분야에 걸쳐 시상이 이뤄지지만, 올해는 미투 운동의 여파로 문학상은 시상하지 않는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1901년 노벨상 수상자가 처음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개인 수상자는 모두 892명이다.

이중 여성 수상자는 48명으로 5.4%에 그쳤다. 여성 수상자 중 30명은 문학상이나 평화상을 받았을 정도로 여성들에게 과학 분야의 문턱은 높다.

특히 1969년에 신설돼 약 50년 역사를 가진 경제학상 분야의 경우 가히 '금녀 구역'이라고 할 정도다.

여성 경제학상 수상자는 2009년 공동 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롬(미국) 1명뿐이다. 여성 단독으로 경제학상을 받은 적은 없는 셈이다.

이처럼 특히 과학분야에서 여성 수상자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놓고 일부에서는 고급 과학 분야에 여성 자체가 적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물리학연구소(AIP)는 2014년 물리학 분야 정교수직의 여성 비율은 10%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대개 종신교수(Tenured Professor)로부터 나오는 추천 절차에서부터 문제가 비롯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소녀나 젊은 여성들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진출을 지원하는 영국 단체 'STEMettes'의 대표인 앤-머리 이마피던은 "문제는 추천 절차에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자신을 범접할 수 없는 존재로 느끼는 종신교수들이 추천한다"며 "그들은 연구실의 여성을 기록이나 하다가 임신하면 떠날 것으로 간주하는 것과 같은 미묘한 차별을 하거나 심지어 성희롱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종신교수들이 여성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라는 게 이마피던 대표의 주장이다.

여성들의 아이디어와 힘든 노력이 어렵게 인정받은 일도 있다.

실험실서 함께 포즈취한 퀴리 부부

실험실서 함께 포즈취한 퀴리 부부

1903년 프랑스 물리학자인 피에르 퀴리는 아내이자 동료 연구자인 마리 퀴리에게 함께 상을 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고 고집해 결국 그해 물리학상을 부부가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이 일 이후로 물리학상 여성 수상자는 단지 1명에 그칠 뿐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CSU샌디에이고) 물리학과 교수인 브라이언 키팅은 연구자의 노력이 간과되지 않도록 노벨재단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키팅 교수는 한 개인이 앞에 빠졌다면 재수상의 기회가 부여되고, 사후 수상도 가능해야 하며, 수상자 수 제한도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는 한 상에 최대 3명까지 줄 수 있다.

이를 통해 뛰어난 업적을 남긴 여성들을 구제하는 식으로 부당함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키팅 교수는 미투 운동의 여파로 각 영화제나 문학상 수상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노벨상의 성적 불평등 문제를 단지 구조적인 문제로 돌릴 경우 노벨상의 명성에도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벨재단 측도 추천자들에게 여성 과학자들을 올리고 민족과 지리적 다양성을 고려해 주도록 요구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여성 수상자는 전무한 상태에서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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