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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황금기' 연 보잉 747 탄생 반세기…미래는 암울

1968년 9월 30일 첫 공개…보잉, 주문 없으면 생산중단 방침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1968년 9월 30일 미국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에버렛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새 공장에는 수천 명의 군중이 모였다.

그들은 보잉이 새로 내놓은 혁신적인 디자인의 비행기를 보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보잉 747-8기[출처: 보잉사 홈페이지 캡처]
보잉 747-8기[출처: 보잉사 홈페이지 캡처]

'점보제트기'로 혹은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는 보잉 747기종이 오는 30일로 탄생 50년이 됐다고 영국 BBC 방송과 더 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보잉 747이 시대의 산물로, 멀게만 느껴졌던 세계를 크게 좁혀놓았다며 탄생 50년을 조명했다.

보잉 747은 애초 1960년대 초반 미국 공군이 대형 화물을 실을 수 있는 크고 성능 좋은 항공기를 요구한 데서 출발했다.

당시 베트남 전쟁과 냉전 속에서 미 공군은 탱크와 같은 무기들을 넉넉히 실을 수 있도록 폭 17 피트(5.18m), 높이 13.5 피트(4.1m), 길이 100 피트(30m)의 대형 화물용 항공기를 제조업체들에 원했다.

물론 당시 사람들이 외국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점점 선호하면서 항공 수요가 늘어난 것도 뒷받침됐다.

이 와중에 팬암항공의 후안 트립 사장은 항공 수요 증가로 공항 혼잡이 심해지면서 당시 최신 모델인 보잉 707보다 규모가 배로 큰 비행기를 제작할 수 있는지 보잉에 물었다.

보잉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팬암은 보잉 747기 25대를 주문했다.

당시 보잉은 기존의 공장에서는 보잉 747 제작이 불가능해 에버렛에 새 공장을 만들었고, 이 공장은 지금까지도 세계 최대 밀폐형 건물(enclosed building)로 남아있다.

길이 231 피트(70.6m), 날개길이 195 피트(59m)의 거대한 비행기가 1968년 대중에 공개됐고, 이어 1970년 1월 22일 팬암항공의 뉴욕발 런던행이 처음 이륙했다.

당시 한 고객은 뉴욕타임스에 "비행기 안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통로는 온통 사람들이고 화장실도 부족하다"며 "음식 제공도 너무 늦는 등 특별한 것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기지개를 켤 수 있고 텐트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첫 비행"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승객도 있었다.

최대 600석에 이르는 좌석 덕분에 항공료가 많게는 반값 수준으로 떨어졌고, 덕분에 "여행의 황금기"를 여는데 톡톡히 기여를 했다고 선은 전했다.

70년대에는 기내에 피아노 바가 생기고 바텐더가 있는 칵테일 바가 설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긴 역사만큼 좋지 않은 기록도 갖고 있다.

지금까지 146건의 항공 사고로 3천722명이 목숨을 잃었다. 납치 사례도 32번이나 됐고 결국 24명이 숨졌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비행기 자체와 관련돼 있다기보다는 조종사 실수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 747기는 지금까지 1천500 대 이상이 제작돼 인도됐으며, 약 500대가 아직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날은 밝지 않다.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은 보잉 747 대신 최신 기종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와 에어버스 A320 같은 비행기를 찾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47 화물기 대신 선박이나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하는 일이 많아지는 등 화물과 여객 수요 모두 감소하는 추세다.

급기야 보잉은 2016년 7월 주문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747기종의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cool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9/28 16: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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