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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난민 선봉 伊부총리, '난민 감금' 혐의로 수사대상 돼

송고시간2018-09-08 19:03

지난달 하선 지연된 '디초티' 승선 난민 관련…살비니 "수사 통지서는 '메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강경 난민 정책을 주도하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난민을 불법 감금한 혐의로 사법 당국의 공식 수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살비니 부총리는 지난달 지중해에서 구조된 뒤 이탈리아 항만에서 발이 묶인 이탈리아 해안경비정 '디초티'호 승선 난민과 관련, 시칠리아 검찰로부터 수사개시통지서를 수령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AP=연합뉴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AP=연합뉴스]

검찰은 통지서에서 살비니 부총리에게 10일 간 난민들을 배에서 내리지 못하게 하고 불법 억류한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개시한다고 고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당초 난민 불법 체포, 직권 남용 혐의가 있는지도 들여다봤으나, 통지서에 이런 혐의는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에서 300만 명을 팔로워로 둔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란체스코 로 보이 팔레르모 수석 검사로부터 받은 수사 통지서를 개봉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며 검찰을 맹비난했다.

그는 "한 국가 기관이 다른 국가 기관을 조사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나는 국민이 뽑았지만, 다른 쪽은 누구에 의해서도 선출되지 않은 기관이라는 점"이라며 "국민의 요청으로 국경과 항구를 통제하고, 불법 난민을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보낸 이 통지서는 내게는 '메달'"이라며 "검찰에 감사하며, 그들의 업무를 존중한다. 수사를 빨리, 잘 진행하라. 하지만 당신들은 나에게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비꼬았다.

살비니 부총리는 자신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15년의 징역형을 살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사를 받을 준비가 돼 있지만, 조금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항에서 하선이 지연된 해안경비함 '디초토'호에 타고 있는 난민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카타니아 항에서 하선이 지연된 해안경비함 '디초토'호에 타고 있는 난민들 [AFP=연합뉴스]

지난달 15일 몰타 해역에서 아프리카 난민 190명을 구조한 디초티는 이탈리아와 몰타가 서로 난민을 떠넘기려는 바람에 지중해를 맴돌다가 닷새 후인 20일에야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항에 겨우 입항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그러나 EU 차원의 난민 분산 수용 해법이 나올 때까지 한 명도 내리게 할 수 없다며 하선을 금지했다가 유엔과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자 환자와 어린이, 여성, 건강이 악화한 사람만 배에서 내리도록 허용했다.

나머지 난민 약 150명은 아일랜드와 알바니아, 이탈리아 가톨릭계가 분산 수용을 허용한 직후인 지난달 25일 비로소 육지를 밟은 뒤 시칠리아와 로마 인근의 난민 센터로 이송됐다.

살비니 부총리가 검찰의 정식 조사를 받더라도 면책 특권을 고려할 때 그가 법정에 설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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