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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성학대 은폐 논란 격화하나 "2000년에 추기경 의혹 알아"

송고시간2018-09-08 19:13

"매캐릭 전 미국 추기경 의혹, 교황청 고위직 서한에서 확인"

성학대 의혹 당사자인 매캐릭 전 추기경
성학대 의혹 당사자인 매캐릭 전 추기경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미국 추기경의 성학대 의혹 은폐에 관여했다는 주장으로 가톨릭 내 보혁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황청이 2000년부터 이 의혹을 알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서한이 공개됐다.

교황청 수뇌부가 가톨릭 고위 성직자의 성학대 의혹을 알고도 눈감았다는 폭로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가톨릭뉴스서비스(CNS)는 지난 2006년 교황청 측에서 시어도어 매캐릭 전 미국 추기경의 성학대 의혹을 알려온 신부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2000년 11월 보니파스 램지 신부는 미국 뉴저지주 세튼 홀 대학 신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매캐릭 전 추기경의 성적 비행을 교황청에 알렸다. 램지 신부는 당시 신학대학 교수였다.

램지 신부는 매캐릭 전 추기경이 학생들을 통해 해변 자택으로 불러 동침하곤 했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 당시 워싱턴 주재 교황청대사였던 고(故) 가브리엘 몬탈보 대주교 요청으로 이런 내용의 서한을 교황청에 보냈다고 밝혔다.

램지 신부가 서한을 보냈을 당시 바티칸 국무원 서열 3위였던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은 2006년 10월 램지 신부에게 교황청에서 일할 신학대학 출신 인사 추천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현재 산드리 추기경은 교황청 최고위직 중 한 명이다. 산드리 추기경은 이 서한에서 "신학대학 학생 일부가 관련된 그 중대한 문제들과 특별히 관련해 묻는 것"이라며 2000년 램지 신부가 교황청에 보낸 서한을 언급했다.

앞서 교황 은폐 의혹을 제기한 전직 워싱턴 주재 교황청 대사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도 폭로 과정에서 램지의 2000년 서한을 언급한 바 있다.

비가노 대주교는 매캐릭 전 추기경의 성학대 의혹을 알고 있던 교황청 관계자 중 한 명이 산드리 추기경이라고 주장했다.

산드리 추기경의 서한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매캐릭을 추기경으로 임명하기 한 해 전인 2000년에 이미 매캐릭 관련 의혹을 교황청이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또 산드리 추기경이 램지 신부 서한 내용을 선뜻 인용한 것은 '매캐릭 성학대 의혹' 서한이 읽히지도 않고 어딘가에 처박혀있던 것이 아니라, 단순한 직원 추천 사안에서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교황청과 관련 있는 사안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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