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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영국대사 "지금 남북·북미관계 가장 중요한 건 인내심"

송고시간2018-09-08 12:54

"대화 성과 위해선 대북 제재 통한 압력 유지 필요"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판문점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는 열흘 뒤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앞으로 남북, 북미 관계와 대화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좌우할 기회로, 아주 중요하고 흥미진진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7일 각국 주한 외교관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스미스 대사는 최근 급진전한 남북, 북미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인내심"이라고 강조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이 도보로 월경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이한 군사분계선(MDL) 바로 옆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실 T2 안에서 시작된 스미스 대사와의 인터뷰는 두 정상이 독대한 도보다리까지 이동하는 내내 이어졌다.

스미스 대사는 당장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데는 반대하지만, 대화를 발전시켜 신뢰가 쌓인다면 고려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판문점 도보다리 위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판문점 도보다리 위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파주=연합뉴스) 이웅 기자 =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가 7일 주한 외교관들의 판문점 방문 행사 중 도보다리에서 인터뷰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9.8 abullapia@yna.co.kr

다음은 스미스 대사와의 일문일답.

-- 판문점 방문은 처음인가

▲ 15년 전인 2003년 영국 외무성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들을 담당할 때 왔었다. 당시는 아주 강한 긴장감이 느껴졌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근본적으로 변했다. 물론 지금도 긴장이 있고 아무나 선(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새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 남북관계가 급진전하고 있는데

▲ 새로운 기회,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 상황을 볼 때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제사회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특히 내 생각에는 아직은 북한에 대해 제재를 통한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의 성과를 내기 위해선 압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현재 북미 관계는 어떻게 보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전후해 급진전하다 속도가 느려진 듯하다

▲ 영국 입장에서 북미 관계를 직접 평가하긴 그렇지만, 내 생각에 지금 북미 관계는 나쁘지 않다. 멈춘 게 아니다. (북미간) 대화는 가능하면 너무 빨리 가거나 너무 천천히 가는 상황을 피하면서 대화를 발전시켜나가는 게 제일 좋다고 본다. 양쪽 모두 첫 경험이어서 관계를 건설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판문점 JSA에서 인터뷰하는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판문점 JSA에서 인터뷰하는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파주=연합뉴스) 이웅 기자 =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가 7일 주한 외교관들의 판문점 방문 행사 중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9.8 abullapia@yna.co.kr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역할도 있을 것 같다

▲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많은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이 있지만 특히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재를 집행하는 데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비핵화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영국 전문가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북한 문제에서 미국과 영국의 협력은

▲ 한반도 유엔사령부 내에서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지만 특별한 건 아니다. 오히려 유엔 안보리 안에서 아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 영국은 70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지는데

▲ 지금 나오는 여러 가지 제안 중 종전선언도 있다. 물론 아주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제안은 전반적인 대화 안에서 검토돼야 한다. 예를 들어 종전선언으로 북측에서 어떤 구체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특히 비핵화에서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기대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종전선언은 대화와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조만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열린다

▲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다시 갖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좋은 '넥스트 스텝'이라고 생각한다. 4월 정상회담은 비교적 짧았고 다음 두 번째 정상회담도 세 시간 정도 한 것으로 안다. 이번 정상회담은 비교적 길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남북, 북미 관계와 대화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좌우할 기회로 아주 중요하고 흥미진진하다. 특히 비핵화와 관련된 어떤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지 주목된다.

판문점 JSA 방문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판문점 JSA 방문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파주=연합뉴스) 이웅 기자 =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가 7일 주한 외교관들의 판문점 방문 행사 중 공동경비구역(JSA) 관계자자와 대화하고 있다. 2018.9.8 abullapia@yna.co.kr

-- 남북 교류 확대를 위해 비핵화 논의와 대북제재 완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 가장 중요한 건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다. 대화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새로운 제안과 가능성, 비핵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대화가 발전하면서 소통의 질이 좋아지고 신뢰가 쌓인다면 그런 배경 위에서 새로운 제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것이 대화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달렸다. 우리(영국) 정부에서는 지금 당장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지금은 그럴 적당한 시간이 아니다.

-- 현재 남북, 북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보나

▲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인내심이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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