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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물가 폭등에 '로또' 된 '죽음의 차'…예약판매 폭주

'악명높은' 소형차 구매에 30:1 경쟁률…경제악화로 "현물 확보하자"
사이파가 예약판매한 소형차 프라이드[트위터]
사이파가 예약판매한 소형차 프라이드[트위터]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완성차 회사인 사이파가 5일(현지시간) 개시한 소형차 예약판매 행사에 소비자가 한꺼번에 몰렸다.

이 회사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소형차 모델인 '티바'와 '프라이드' 시리즈 2만3천500여대를 예약 판매했다.

이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70여만명의 지원자가 등록했고, 행사를 시작한 지 단 몇 분 만에 예약판매가 종료됐다. 경쟁률이 30대 1에 육박한 셈이다.

예약판매 실적만 얼핏 보면 티바와 프라이드는 이란 소비자가 무척 갖고 싶어하는 차량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정작 성능이 떨어지고 충돌 사고 시 마치 종잇장처럼 형편없이 구겨지는 탓에 탑승자가 죽는 일이 잦아 이란에서 '죽음의 차' 또는 '무덤', '관'이라는 오명이 붙은 차종이다.

품질이 좋지 않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차의 예약판매에 구매자가 폭주한 것은 이란이 처한 경제 현실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란 소비자는 이번 예약판매를 통해 제조사에서 직접 이 차를 약 1천700달러에 살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차의 현재 시장 가격은 배가 넘는다.

예약판매에 '당첨'되기만 하면 100%의 수익률을 거두는 것이다. 이쯤 되면 차가 아닌 사실상 '로또'인 셈이다.

완성차 공급이 부족한 이란에선 제조사의 직영 대리점을 통해 차를 사려면 적어도 석 달은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이란 소비자 대부분은 차를 미리 사 둔 개인 자격의 비공식 판매자에게 출고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치르고 차를 산다.

이란에서 이런 출고가와 시장가의 격차는 미국의 제재 복원으로 더 벌어지게 됐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로 외제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이 극히 제한돼 차가 품귀해진 데다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물가가 급등한 탓이다.

이에 이란 소비자들은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려고 현금 대신 현물을 하루라도 빨리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란 일간 아프탑은 6일자에 "사이파의 예약판매에 소비자가 몰린 것은 이란 국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게 아니다"라며 "리알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자 달러와 금에 돈이 몰렸고, 그조차 구하지 못하게 되자 차익을 노려 차 구매에 열을 올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sk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9/06 20: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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