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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 지하철 승하차 반복 시위…"안전한 이동권 보장"

송고시간2018-09-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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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청역서 회견…신길역 장애인 추락참사 사과 요구

[촬영 이은정]

[촬영 이은정]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장애인단체들이 지하철역 장애인 리프트를 철거하고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할 것을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재차 촉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차연)는 4일 오후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제3차 지하철 그린라이트 기자회견을 열고 "신길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참사에 대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린라이트는 '허가'라는 뜻으로, '지하철 그린라이트'는 장애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신길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고'는 지난해 10월 20일 고(故) 한경덕 씨가 1호선 신길역에서 지하철 리프트를 타려다 계단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고 98일간 사경을 헤매다 사망한 사고다.

장차연은 "신길역 추락참사에 대한 서울교통공사의 책임 인정과 진정한 사과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공사는 도덕적, 사회적 책임은 통감한다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체험하고자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박 시장은 신길역에서 휠체어 리프트를 반드시 이용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장차연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에 승하차하면서 '지하철 장애인 리프트는 살인 기계'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을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를 알렸다.

참가자들은 객차의 첫 번째 문으로 들어가 마지막 문으로 다시 나오는 등 3차례 승하차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출발이 10분가량 늦어진 탓에 상당수 시민이 "빨리 가야 하는데, 이게 뭔가"라는 등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이동 시 장애인들의 고충을 이해한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만난 이모(22)씨는 "리프트가 이렇게 위험한 것인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오늘이 아니었으면 당연히 리프트가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일 뿐,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차연은 신길역 참사에 대한 서울시의 공개 사과와 지하철 내 장애인 리프트 철거 및 전 역사 100% 엘리베이터 설치 등의 방안이 관철될 때까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다.

[촬영 이은정]

[촬영 이은정]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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