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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IS, 아프간서 평화협상 촉진 '아이러니'

미국·탈레반 'IS 우선 섬멸'에 공감대…17년 내전 종식 움직임
순찰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군. [EPA=연합뉴스]
순찰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군. [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내전 종식 움직임을 촉진하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7년째 내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 등 정부군 측과 탈레반 반군 간에 '공공의 적' IS를 먼저 섬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을 지원하는 미국은 최근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에 이례적일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앨리스 웰스 미국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수석 부차관보는 지난달 카타르에서 탈레반 지도부와 극비리에 만났다.

양측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2001년 9·11 테러 후 처음이다.

양측은 형식적인 만남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평화 협상을 위한 실질적 해법을 찾기 위해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퇴임한 존 니컬슨 주아프간 미군사령관은 지난 2일 고별사에서 탈레반을 향해 "지금이 평화를 위한 적기"라며 "전 세계가 당신들에게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 협상에 임하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퇴임한 존 니컬슨 주아프간 미군사령관(오른쪽). [AFP=연합뉴스]
최근 퇴임한 존 니컬슨 주아프간 미군사령관(오른쪽). [AFP=연합뉴스]

극단적인 테러를 일삼던 탈레반 측 분위기도 과거와 달라졌다.

최근 세 과시를 위해 정부군 공격 수위를 높이기도 했지만 지난달에는 적어도 민간인을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는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탈레반 지도부 중 한 명은 CNN에 "정부군이 죽는다면 그들도 아프간인이고 탈레반 또한 아프간 사람"이라며 "전쟁은 양측을 모두 파괴하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CNN은 "17년 내전 끝에 탈레반 야전 사령관들이 평화회담에 마음을 여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아프간 잘랄라바드의 2017년 자살폭탄 테러 현장. [EPA=연합뉴스]
아프간 잘랄라바드의 2017년 자살폭탄 테러 현장. [EPA=연합뉴스]

양측이 이처럼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데 어느 정도 공감대를 갖게 된 데는 아프간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IS의 존재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IS는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는 거점을 상실했지만, 아프간과 서아프리카 등에서는 끈질기게 명맥을 잇고 있다.

특히 아프간에서는 2015년 호라산 지부를 만들어 세를 불리고 있다. 호라산은 이란어로 '해 뜨는 곳'을 뜻하며 아프간·파키스탄·인도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을 뜻한다.

아프간 IS는 지난 5월 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불 관공서 자살폭탄 공격 등 최근에도 여러 건의 잔혹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아프간 인근에서만 주로 활동하는 탈레반보다는 국제적으로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IS가 더 큰 골칫거리인 셈이다.

한 미군 장교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쫓는 집단은 IS와 알카에다"라고 CNN에 말했다.

탈레반도 아프간 IS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

이슬람 수니파인 아프간 IS는 시아파를 배교자로 삼아 처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간 탈레반과 날카롭게 대립해왔다.

지난달 17일에는 아프간 북부에서 IS 조직원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탈레반 사령관 등 2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탈레반 지도부인 물라 아브달라 칸은 CNN에 "우리의 적은 첫 번째로 IS이며 정부는 그다음"이라고 규정했다.

co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9/04 17: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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