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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반려동물 보험료 확 내려간다

송고시간2018-09-02 10:30

반려동물 수가 급증하고 영양 개선으로 수명이 늘면서 펫보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강윤경 기자

반려동물 수가 급증하고 영양 개선으로 수명이 늘면서 펫보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강윤경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 추정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 수는 약 593만 가구다. 전체의 28.1%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른다. 이들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약 1천만 마리에 달하며, 관련 시장은 지난해 2조 원, 올해 3조 원에 이어 2020년 6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의 급성장에 비해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은 상품이 적고 소비자들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비싼 보험료에 비해 보장 내용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8월 보험개발원이 펫보험의 참조순보험요율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개와 고양이의 경우 보험료가 크게 내려가고 상품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참조순보험요율이란 보험개발원이 각 보험사의 통계 등으로 특정 보험의 위험률 등을 산출·조정해 금융위원회에 신고한 것이다. 한마디로 반려동물의 연령에 따른 보험금 규모가 예측되는 등 펫보험의 기본 모델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관련 상품을 개발할 때 이 요율을 참고해 보험료를 정한다. 보험개발원의 예상에 따르면 4세 기준 개·고양이는 수술 1회당 150만 원(연간 2회 한도), 입원·통원 1일당 15만 원(각각 연간 20일 한도)이 보장된다. 이 경우 연간 보험료는 개 25만2천723원, 고양이 18만3천964원이다. 보험사가 병원비의 70%를 부담할 경우 자기부담금은 월 2만 원 안팎이다.

예를 들어 4세 개가 동물병원에 7일간 입원·통원하며 검사비 30만 원, 수술비 180만 원이 들었을 때 수술비의 70%인 126만 원과 입원·통원 1일당 15만 원씩 105만 원을 합해 총 231만 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펫보험 시장 규모는 연간 10억 원이다. 영국(1조 원), 미국(8천억 원), 일본(5천억 원)의 1%도 안 된다. 이는 펫보험의 손해율이 들쭉날쭉해 보험사들이 요율 산출에 애로를 겪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펫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보 등 5곳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반려동물 수가 급증하고, 영양 개선으로 수명이 늘어나는 등 펫보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최근 보험사들은 이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올해만 해도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이 펫보험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펫보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반려동물 등록제를 꼽는다. 유기동물을 막기 위해 2008년 도입된 이 제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를 때 해당 시·군·구에 등록해야 한다.

미등록 시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아직도 등록률이 전체의 20%가량으로 저조하다. 이 때문에 펫보험 가입 시 반려동물의 나이를 속이거나 하나의 펫보험으로 외모가 비슷한 여러 반려동물이 보험금을 타내는 등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기 쉽다.

그밖에 병원마다 진료비 차이가 큰 것도 상품 출시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1999년 동물의료수가제가 폐지된 후 동물병원 진료비는 ‘부르는 게 값’이란 말이 나올 만큼 천차만별이 됐다.

이로 인해 기존의 펫보험 상품은 만 6세 이하만 가입되는 등 조건이 까다롭고, 필수 접종이나 흔한 중성화 수술 등이 보장에서 제외돼 소비자들의 원성이 크다. 그럼에도 보험료는 월 4만~6만 원대로 비싸 가입을 꺼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참조요율 개발 후 중소형 보험사들까지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기존 상품보다 보장이 다양화·세분화되고 치료비·사망위로금·배상책임 등까지 가능한 종합보험도 나올 전망이다. 가입 대상이나 가입 기간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진료 유형 등에 대한 자료가 다양하게 쌓일수록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되기 쉽다”며 “펫보험이 자리 잡으면 반려동물을 기르다가 병원비 부담 등을 이유로 버리는 일이 줄어드는 등 반려동물 문화도 한층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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