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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출산 안 하는 이유는…청년들의 토로

송고시간2018-09-02 12:00

저출산고령사회위 '청년토크' 진행…"비혼은 자연스러운 문화현상"

개인 선택에 국가가 돕겠다는 시혜적 접근 태도에 거부감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요즘은 삶의 질을 추구하잖아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고, 그렇게 변하다 보니 저출산이 따라오는 거라서 그걸 존중해줬으면 좋겠고, 국가는 난임, 불임처럼 아이를 갖고 싶은데 어려운 사람에게 정책을 올인하면 좋겠어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연애·결혼·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속마음을 들어보고 면밀히 소통하기 위해 지난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고'란 이름으로 마련한 '청년토크'에서 청년들의 솔직한 의견이 쏟아졌다.

행사는 사전에 주제별로 신청한 10명의 청년이 매회 2시간에 걸쳐 허심탄회하게 각자의 생각과 입장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지난 8월 16일 열린 '연애' 주제의 첫 청년토크에서 청년들은 개인의 삶이 안전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애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진로와 취업 고민으로 연애할 여유가 없음을 나타냈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 이전에 연애조차 시작하기 어렵고, 여성의 경우 데이트 폭력에 노출된 사례 때문에, 남성은 가부장적 문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연애하지 않거나 못한다고 토로했다

'결혼' 주제의 두 번째 청년토크(8월 24일)에서는 결혼을 '못하는 것'보다는 '안 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결혼생활을 하는 지인들이 경력이 단절되고 개인의 성취감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모습들을 보면서 비혼이나 비(非)출산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결혼하면 남자는 '책임'을, 여자는 '포기'를 강요받는 현실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일부 참가자는 주거, 일자리 등 경제적 문제로 '비자발적 비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꼬집었다.

특히 젊은이들의 앞선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비혼'이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되었다는 주장도 나와 관심을 끌었다. 과거 빨리 결혼하던 문화에서 만혼이 문화가 됐듯, 결혼에 따른 경제·사회적 문제를 떠나 '비혼'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돼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출산' 주제의 마지막 청년토크(8월 30일)에서는 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두려움과 거부감, 아이 없는 삶을 원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참여자들은 "최근의 저출산 위기에 대한 경고와 국가의 움직임을 보면, 국가 유지를 위해 출산을 강요하는 것 같다"면서 "나도 탈출하고 싶은 한국에 우리 아이를 키우기 싫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저출산을 위기라고 강조할수록 '정말 아이 낳기 힘든 세상이구나' 생각돼 출산을 더 꺼리게 된다"며 "정말 개인의 선택이 될 수 있게 난임, 불임같이 출산을 하고 싶은 사람을 타겟팅해 정책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연애·결혼·출산 등의 개인 선택에 국가가 나서서 도와주겠다는 시혜적 방식의 접근 태도에 대한 청년들의 거부감과 부담감을 확인했다"며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인 선택임을 인정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청년들에게 연애·결혼·출산은 이미 확고한 개인의 선택이며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중받길 원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면서 "각자의 선택이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른 제약 없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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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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