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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장애인·노약자 '전기차 이용 무등산 탐방' 철회

송고시간2018-09-02 08:05

환경부 부정적·환경단체 반발…"합의 없으면 추진 안 해"

생태복원된 무등산 장불재 일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생태복원된 무등산 장불재 일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가 교통약자들의 무등산 탐방을 돕기 위해 추진하던 친환경 차 무등산 운행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자연훼손과 안전사고를 우려한 환경부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의 부정적 의견이 완강한 데다 광주지역 환경단체도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민선 6기 때부터 교통약자를 배려해 무등산 탐방에 전기자동차를 투입하기로 한 친환경 차 운행계획 추진을 유보하기로 했다.

무등산국립공원 내 원효사부터 장불재까지 약 6.4㎞를 왕복 운행하는 친환경 차 투입을 계획하고 시범운행까지 마쳤다.

광주시는 23인승 전기차 3대를 투입해 사전 예약을 통해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원효사에서 장불재까지 가려면 최소 2∼3시간이 걸리지만, 전기차를 이용하면 교통약자도 시간을 줄여 손쉽게 무등산을 탐방할 수 있다.

광주시는 이를 통해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송정역 고속철도(KTX)∼아시아문화전당∼무등산 장불재를 연계한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도 기대했다.

특히 전기차를 투입함으로써 광주를 '친환경 자동차의 도시'로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광주시는 내년 3월까지 전기차를 개발·생산하고 4월부터 운행을 개시해 11월까지 운행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총 사업비 6억7천만원 가운데 올해 준비작업을 위한 사업비 3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본사업 시행을 앞두고 무등산에 전기차를 운행하는 데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립공원 관리 주체인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가 국립공원 내에 탐방용 전기차 운행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운행을 하려면 현재 '탐방로'인 길을 '도로'로 공원계획을 변경해야 하는데 환경부는 이를 심의하는 국립공원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리는 것 자체를 꺼리는 실정이다.

또 전기차를 운행할 구간 중 원효사에서 늦재 삼거리까지 1.6㎞ 구간은 포장이 돼 있지만, 늦재 삼거리에서 장불재까지 4.8㎞는 비포장도로여서 도로를 정비하기 전에는 전기차 운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달 29일에는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성명을 내고 "버스운행 구상은 무등산 보전 원칙에 벗어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단체는 "보행 약자 보행권 확보를 위한 방향과도 어긋나 철회해야 마땅하다"며 "국립공원 내 기존 탐방로를 차도로 변경해 관광 활성화를 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최근 현장 탐방을 벌인 이용섭 시장은 도로 상황 등 여건을 들어 사업을 '유보'할 것을 지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교통약자 배려·전기자동차 홍보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며 "환경부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심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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