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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년 전 3㎜ 파리 번데기 화석서 말벌 유충 확인

숙주인 번데기에서 자라다 성충이 돼 죽이는 '포식기생'


숙주인 번데기에서 자라다 성충이 돼 죽이는 '포식기생'

파리 번데기 화석 안의 말벌유충
파리 번데기 화석 안의 말벌유충[출처: 토마스 반 덴 캄프, KIT]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말벌 중에는 다른 곤충의 몸에 알을 낳아 이를 숙주로 유충이 자라는 종(種)이 여럿 있다. 이런 포식기생(捕食寄生) 말벌 유충이 수천만년 된 파리 번데기 화석에서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독일 카를스루에공대(KIT) 곤충학자인 반 데 캄프 박사 연구팀은 약 1천500개의 파리 번데기 화석을 초고속 X-레이로 촬영해 55건의 말벌 유충 기생 사례를 찾아냈으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4종의 멸종 말벌종도 확인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밝혔다.

파리 번데기에 알을 낳는 말벌 상상도
파리 번데기에 알을 낳는 말벌 상상도 [출처:토마스 반 덴 캄프, KIT]

포식기생 말벌이 호박 속에 갇힌 채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화석이 된 숙주 속의 유충으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 화석들은 약 3천만~4천만년 전 것으로 3~4㎜ 길이에 쌀알 모양을 하고 있다.

대부분은 1890년대와 1900년대 초에 프랑스 남서부 케흐씨 지역의 인회토 광산에서 발견됐다.

스위스 곤충학자 에두아르드 핸드쉬인이 1940년대에 말벌 유충 감염을 의심하고 연구했지만 이를 확인할 길이 없어 성과 없이 잊히는 듯했으나 이번에 번데기 속 유충이 제대로 확인되면서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캄프 박사 연구팀은 애초 29개 화석만 연구대상으로 삼았다가 기생 말벌 유충이 발견되자 파리 번데기 화석 전체로 연구를 확대했다.

파리는 알에서 구더기가 태어나 번데기 과정을 거친 뒤 성충이 된다.

캄프 박사는 약 3천만년 전 동물이 죽어 사체가 부패하기 시작하자 파리가 모여들어 알을 낳고 이 알에서 부화한 구더기가 번데기가 되자 말벌이 그 안에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했다. 알에서 나온 말벌 유충은 파리 번데기의 영양분을 뺏어먹고 자라다 숙주를 죽이고 성충이 되어 날아가는데, 성충이 되기 전 숙주와 함께 화석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멸종은 됐지만 새로 확인된 4종의 말벌종 중 2종에 대해 각각 제노모피아 리서렉타(Xenomorphia resurrecta)와 제노모피아 핸드쉬이니(Xenomorphia handschini)라는 학명을 붙였다.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외계생물 '제노모프(Xenomorph)'가 인간을 숙주로 자란 뒤 배를 찢고 나오는 것에 착안해 이런 이름을 부여했다고 한다.

eomn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8/29 15: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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