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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난민' 伊내무-헝가리 총리 만나…"난민저지 논의"

송고시간2018-08-25 19:50

"반(反)EU 연대 본격화할 듯"…伊검찰, 난민 불법억류 혐의로 살비니 조사 착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6월 취임 후 반(反)난민 정책에 앞장서며 유럽연합(EU) 전체가 난민 문제로 분열을 노출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내주 난민 문제에 누구 못지않게 강경한 '스트롱 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난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내무부는 살비니 장관이 28일 밀라노에서 오르반 총리를 만나 유럽을 향해 떠나는 아프리카 난민 행렬의 저지 방안 등 난민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난민, 반이슬람을 부르짖으며 지난 3월 총선에서 약진한 뒤 연립정부의 한 축이 된 극우정당 '동맹'의 수장인 살비니 장관은 EU의 난민 정책에 반대하는 동유럽 국가의 대표격인 오르반 총리와 수년 전부터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4월 '유럽 정체성의'의 위기를 거론하며 난민에 대한 거부감을 부추기는 전략을 앞세워 3연임에 성공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일간 라 스탐파는 25일 살비니 장관과 오르반 총리가 EU 반대 노선을 재확인하고, 내년 봄 예정된 EU 의회 선거에서 유럽의 반난민 정당을 규합해 세력을 키우는 방안 등도 이야기를 나누는 등 반EU 연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탈리아 정부와 EU가 지난 20일 이래 엿새째 시칠리아 항구에 정박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선박 디초토에서 하선하지 못하는 아프리카 난민 150명의 처리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빚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라 더 관심이 쏠린다.

EU 12개 회원국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여 디초토호에 탄 난민을 분산 수용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아무런 해법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EU에 또 배신당했다"며 "EU가 지난 몇 년간 난민 위기를 홀로 짊어지다시피 한 이탈리아를 향해 아무런 연대와 책임도 보이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오전 EU 회원국이 디초토에 승선한 난민 수용 부담을 나누지 않으면, 난민을 하선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EU에 납부해야 할 이탈리아의 분담금도 내지 않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항에 정박한 배에서 하선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카타니아 항에 정박한 배에서 하선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 [AFP=연합뉴스]

앞서 지중해 몰타 해역에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15일 구조된 난민 150명은 이탈리아와 몰타의 떠넘기기 속에 지중해를 여러 날 맴돌다 선박의 기술적인 문제로 지난 20일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 항에 입항했다.

그러나 강경 난민 정책을 주도하는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살비니 장관의 명령에 따라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살비니 장관은 당초 이 배에 타고 있는 난민 177명을 불법 난민이라고 규정하며, EU 차원의 분산 수용 해법이 나올 때까지 단 한 명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국내외에서 비판이 빗발치자 23일 미성년 난민 27명에 한해 하선을 허용했다.

시칠리아 검찰은 난민이 아무런 근거 없이 불법적으로 억류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난민 하선 금지 명령을 내린 살비니 장관을 포함해 내무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살비니 장관은 그러나 "사법당국이 나를 체포하려거든 그렇게 하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내외 압력에도 난민에게 하선 명령을 내릴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살비니 장관이 이끄는 극우당 동맹은 지난 17.4%의 표를 얻었으나, 살비니 장관이 정부에 입성한 뒤 일관된 반난민 정책을 밀어붙이며 연일 존재감을 발휘한 덕분에 지지율이 급상승세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극우당 동맹은 30%를 웃도는 지지율로, 지난 총선에서 약 33%를 득표한 수권 정당 오성운동과 엇비슷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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