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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 함께·8회 출전·요르단·페루 출신까지…이색 참가자들

송고시간2018-08-25 15:23

"가족 소풍 온 기분…우승 여부 떠나 참가 자체로 즐거워요"

(고양=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우승 욕심이 없을 수는 없지만 대회 참가 자체로도 즐겁습니다. 전국의 다문화 이웃들을 한자리에 만나는 날이라 늘 기다려왔습니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참가자들은 한껏 상기된 얼굴로 "오늘은 다문화가족 축제의 날"이라고 즐거워했다.

충남 서산시에서 온 유병춘 씨 가족은 베트남에서 건너온 장인·장모와 함께 3代 가족이 참가했다.

충남 서산시에서 온 유병춘 씨 가족은 베트남에서 건너온 장인·장모와 함께 3代 가족이 참가했다.

충남 서산시에서 온 유병춘(49)·유정미(30) 가족은 2명의 아들과 베트남에서 건너온 장인·장모 등 3代가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유병춘 씨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는데 장인·장모 덕분에 아이들이 조부모 사랑을 받고 크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농번기로 바쁘지만 가족 소풍을 간다는 기분으로 시간을 내서 참가했다"고 밝혔다.

2번째 참가라는 유정미 씨는 "배드민턴은 베트남에서부터 좋아한 운동"이라며 "건강에도 좋고 아이들도 즐거워해서 성인·유소년 단식에 모두 도전한다"고 말했다.

정미씨의 아버지 누엔반므어이와 어머니 누엔티바이 씨는 2년 전부터 한국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의 농사일을 거들면서 육아에도 바쁜 딸을 돕기 위해서다. 이들은 "딸이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잘 살아서 기쁘다"며 "한국사회가 다문화가정을 위해 이렇게 큰 행사를 매년 열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반겼다.

전남 담양군에서 온 참가자로 8회째 참석한 김영길(사진 좌측) 씨와 6회 참석인 차승만 씨

전남 담양군에서 온 참가자로 8회째 참석한 김영길(사진 좌측) 씨와 6회 참석인 차승만 씨

전남 담양군에서 참가한 김영길(51)·명판엔(중국) 부부는 지금까지 9차례 열린 대회에 8번 참석했다.

김 씨는 "올여름 바빠서 휴가를 못 간 아쉬움을 자녀들과 함께 대회 대회 참가로 달래고 있다"며 "지역에 흩어져 사는 다문화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안부도 묻고 소통할 기회라서 특별한 일 없으면 꼭 참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 대회 때 복식 우승을 차지했고 3년 전에는 남자단식에서 준우승에 오르기도 한 실력파다. 올해 우승이 목표냐는 질문에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의 기량이 늘고 있어서 점점 실력이 평준화된 느낌이라 우승이 만만치 않다"며 "그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역시 담양에서 온 참가자로 6번째 참석이라는 차승만(46) 씨도 "서로 비슷한 처지라 대외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며 "자녀 양육이나 처가 식구들과의 교류 등 다문화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어서 꼭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 중에 한국인 남편을 만나 10년 전 인천에 정착했다는 야넷(43·페루) 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라며 "아직 대회 입상할만한 실력은 아니지만 매년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요르단 출신의 라샤(36) 씨는 유소년 단식에 출전한 오다이(10)·쿠사이(9) 두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일 때문에 같이 못 온 남편을 위해 아들 경기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생중계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배드민턴을 좋아해서 주말에 온 가족 나들이 운동으로는 안성맞춤"이라고 배드민턴 사랑을 드러냈다.

페루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인천에 정착한 야넷(사진 좌측)과 요르단 출신 다문화가정으로 자녀들이 유소년 단식에 출전한 라샤가족

페루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인천에 정착한 야넷(사진 좌측)과 요르단 출신 다문화가정으로 자녀들이 유소년 단식에 출전한 라샤가족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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