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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중드' 제공 베트남 웹사이트, '남중국해 퀴즈'로 中 자극

송고시간2018-08-25 10:34

베트남 웹사이트의 '남중국해 퀴즈'[봄탄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베트남 웹사이트의 '남중국해 퀴즈'[봄탄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최근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했던 베트남의 한 콘텐츠 제공 사이트가 이른바 '남중국해 퀴즈'로 중국인들을 자극했다.

25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권 영화와 드라마 등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트남 웹사이트 봄탄(bomtan.org)은 최근 자체 홈페이지 시작 화면에 '베트남인만을 위한 서비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체크박스 형태의 자국민 인증 절차를 도입했다.

봄탄 측은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몇 가지 질문에 정확한 응답을 해야 한다면서, 베트남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대상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중국명 시사<西沙>군도)가 어느 나라에 속해있는지를 묻는다.

이용자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일본 등 4개의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베트남을 선택해야만 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다.

파라셀 군도는 원래 베트남이 관할했던 곳이지만 남중국해 90% 이상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무력으로 점령한 곳이다.

중국은 최근 파라셀 군도와 스플래틀리(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등에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 기지화하면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켰고, 분쟁 대상국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이 군사 기지화한 파라셀 군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군사 기지화한 파라셀 군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봄탄 측의 '남중국해 퀴즈'는 이런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봄탄은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중국 드라마 '연희공략'의 다시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방문이 폭주하는 와중에 이런 조처를 했다.

연희공략은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와 환위 필름이 공동 제작한 70부작 장편 드라마로 아이치이가 방영권을 갖고 있다. 아이이치는 최근 60억뷰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끄는 이 드라마의 58부까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유료 회원에게는 더 많은 분량을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인기 중국 드라마 연희공략[구글캡처=연합뉴스]
인기 중국 드라마 연희공략[구글캡처=연합뉴스]

봄탄은 방영권이 없는데도 연희공략을 57편까지 무료로 제공하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이 드라마 서비스를 최근 중단했다.

그러나 파라셀 군도 관련 인증 퀴즈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에 "웃기는 일이다. 누가 베트남에 중국의 영토 주권에 저항할 용기를 주었나"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베트남은 중국 드라마를 훔친 것도 모자라 중국의 영토까지 빼앗는다"고 분개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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