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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팔레스타인 원조 2억달러 삭감…관계 더 악화할듯(종합)

송고시간2018-08-25 19:05

"하마스 장악 가자지구 상황 고려…타지역으로 돌릴 것"

유엔의 지원을 기다리는 팔레스타인 가지지구 주민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유엔의 지원을 기다리는 팔레스타인 가지지구 주민 [로이터=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테헤란=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강훈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원조와 관련, 2억 달러(2천238억원 상당) 이상을 삭감했다.

24일(현지시간)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의회와 언론에 보낸 안내문을 통해 "팔레스타인 원조액을 다른 지역의 최우선 순위 사업에 돌려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백악관 내에서 중동 협상을 주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 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특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안 준비인력을 확충하는 와중에 나왔다.

국무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팔레스타인 지원이 미국의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는지, 미국 납세자가 그 유용성을 느낄 수 있는지를 확실히 하고자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당국에 대한 지원 상황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어 "검토 결과, 우리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애초 이 지역에 지원될 예정이었던 2억 달러 이상을 다른 곳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하마스가 장악한 이후 주민의 삶이 위협받고 기존의 끔찍한 인도적·경제적 상황이 악화하는 가자 지구를 원조하는 과정에서 국제 사회가 직면한 도전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다.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다. 이스라엘과 맞닿은 가자지구 경계에서 전력이 압도적인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빈번하게 벌이고 있다.

올해 4월 가자지구 반이스라엘 시위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올해 4월 가자지구 반이스라엘 시위 [EPA=연합뉴스자료사진]

트럼프 행정부는 내달 30일로 끝나는 2018년 회계연도에서 보건·교육·시민사회 지원 등의 명목으로 2억5천100만 달러(2천808억원 상당)의 예산을 팔레스타인 지원에 배당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올 1월에도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돕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자금 6천500만 달러를 삭감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폭의 지원 삭감 조치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준비 중인 중동평화안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반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2월 초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미국 정부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친(親) 이스라엘 편향'이라고 비판하면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지원 예산 삭감에 대해 25일 낸 성명에서 "미국은 치졸한 협박을 정치적 도구로 썼다"며 "팔레스타인의 권리는 흥정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그렇게 한다고 우리가 겁먹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의 친팔레스타인 매체 e-인디파타의 발행인 알리 압부니마는 알자지라 방송에 "이번 삭감으로 미국은 팔레스타인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을 끊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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