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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에 에어컨 달고 전기세까지…주민이 선물한 '폭염 드라마'

방배 신동아 일부 주민 '쾌척'…관리소장도 자비로 추가 설치
관리소장 "눈물나게 감사…경비 기계화 전환 논의 앞두고 불안"
'경비실 에어컨 설치 찬성!' 무더위 식히는 포스트잇
'경비실 에어컨 설치 찬성!' 무더위 식히는 포스트잇(서울=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의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경비실 에어컨 설치 의견을 모은 모습. 찬성 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이 아파트 일부 경비실에는 3일 에어컨이 설치됐다.2018.8.4 [독자 제공]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이 설치됐다.

이는 빵빵한 예산을 자랑하는 지방자치단체나 입주자대표회의 차원에서 추진된 일이 아니다.

한 주민이 에어컨 설치 비용을 쾌척하고, 다른 주민들이 전기세를 십시일반 부담하기로 하며 폭염 속 '감동 드라마'가 쓰였다.

4일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은 지난주 엘리베이터에 "이웃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써 붙였다.

그는 "대책 없는 무더위에 경비 아저씨들은 어떻게 견디시나 늘 마음 한 편이 무겁다"면서 "경비실에 냉방기가 설치되면 각 가정에서 경비실 전기사용료 월 2천원가량을 나눠낼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하다"며 의견을 물었다.

이 주민과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들은 포스트잇에 '○○호 찬성'이라고 적어서 게시글 옆에 붙이는 방식으로 일종의 '투표'를 했다.

약 일주일간의 투표결과 해당 라인에 사는 총 30가구 가운데 24가구가 '찬성' 의견을 냈다.

"찬성! 너무 더워요", "□□아파트는 경비실에 에어컨 달았다네요. 2년 됐대요" 등 부연 설명이나 응원 메시지를 쓴 주민도 있었다.

처음 게시글을 붙인 주민은 자비로 해당 라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설치는 전날(3일) 완료됐다.

'경비 아저씨 힘내세요' 주민들이 선사한 에어컨
'경비 아저씨 힘내세요' 주민들이 선사한 에어컨(서울=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의 한 경비실에 에어컨이 설치된 모습. 이 아파트에서는 일부 주민과 관리소장이 뜻을 모아 경비실 3곳에 자비로 에어컨을 설치했다.2018.8.4 [독자 제공] photo@yna.co.kr

이 아파트에서 일한 지 8년째라는 관리사무소 이병필(55) 소장도 주민의 선의에 감명을 받아 아파트 정문 초소 등 경비실 2곳에 자비로 에어컨을 설치했다.

이 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민분들께 눈물 나게 감사하다"면서 "내 자비로 에어컨을 설치한 2곳은 온종일 뙤약볕이 내리쬐는 곳이어서 일단 내 돈을 부담해 근무 여건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과 관리소장의 이런 움직임과 달리,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경비 업무를 기계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조만간 논의할 예정이어서 경비원들 마음은 편하지 않다고 한다.

이 소장은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관리비 절감으로만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보다 원래 있는 일자리를 유지하는 방안에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의견을 냈다.

h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8/04 08: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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