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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트럼프 당선 원했나" 질문 백악관 발언록서 삭제 논란

송고시간2018-07-26 10:02

백악관 "악의적인게 아니다"…기술적 이유로 해명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던진 '러시아 대선개입' 관련 질문이 미 백악관 발언록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언론은 고의 삭제 의혹을 제기했으나, 백악관은 의도적인 게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이번 의혹은 MSNBC 방송의 레이철 매도가 지난 24일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쇼에서 처음 제기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렸던 미·러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양국 기자단을 대표하는 기자 2명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는데, 미국 질문자였던 로이터통신의 백악관 출입기자 제프 메이슨의 질문 가운데 일부분이 백악관이 나중에 내놓은 발언록에서 '실종'됐다는 주장이다.

메이슨 기자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서) 당선되기를 원했는가. 러시아 관리들에게 그의 승리를 도우라고 지시했는가"라고 물었다.

미러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트럼프와 푸틴
미러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트럼프와 푸틴

[AFP=연합뉴스]

이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하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핵심이다.

그러나 백악관의 기자회견 영상과 발언록에는 메이슨 기자의 질문 중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원했느냐는 앞부분이 빠진 채 뒷부분만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매도는 백악관의 영상과 다른 기관들이 찍은 영상을 비교하면서 "핵심적인 대화가 발언록에서 삭제됐고 기자의 질문이 영상에서 편집됐다"면서 "마치 오랜 정적을 사진 속에서 스프레이로 지워버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상하지 않은가? 섬뜩하다. 의도적이며 실수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결코 악의적인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백악관 공보실은 "백악관 속기사는 백악관이 한 녹음을 사용해 발언록을 생산한다"며 애초 이 녹음이 메이슨 기자의 질문을 담지 못한 데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백악관은 "현장의 오디오 믹서가 마이크에 말하는 메이슨 기자의 질문 시작 부분을 적시에 포착하지 못했는데, 이는 그때 통역이 계속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누락을 기술적 원인으로 돌렸다.

그러나 백악관은 정상회담 일주일이 지나고도 '놓친 질문'을 발언록에 보완하지 않아 언론학자들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메이슨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그(트럼프 대통령)가 러시아와 미국 간 관계 정상화를 얘기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가 당선되기를 원했다"고 답변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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