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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선도시, 인구 늘리기 경쟁…대졸자에 주민증 발급도

송고시간2018-07-21 11:11

시안시 올해만 인구 50만 명 증가…부동산 가격 폭등 부작용도

2선도시, 고부가 제조업 및 서비스 중심으로 발전하려는 전략 구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2선 도시'들이 인구를 늘려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해당 지역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 후커우(戶口·호적), 즉 거주허가증을 발급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의 2선 도시들이 올해 대졸자에게 후커우를 발급해 주는 방식으로 수십만 명을 끌어들였다면서 이는 도시경제를 고부가 제조업 및 서비스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산시(陝西)성 성도인 시안(西安)시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구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과거 한나라, 당나라 등의 수도로 영화를 누렸던 시안은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 추진 이후 상하이(上海), 선전(深천<土+川>) 등 해안 지대의 '1선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했다.

중국 우한시(파이낸셜타임스 사진 캡처)
중국 우한시(파이낸셜타임스 사진 캡처)

임금도 1선 도시들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1선 도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 톈진(天津), 광저우(廣州), 선전 등 거대도시를 말하며, 2선 도시는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청두(成都) 등 규모가 큰 성급 도시나 둥관 등 대도시를 말한다.

시안시의 경우 지역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 시안에서 영구적으로 살 수 있는 후커우를 발급해 준 이후 인구가 급격히 늘고 경제도 발전하고 있다.

시안시 인구는 올해만 50만 명이나 늘어났는데, 이는 최근 5년간 증가한 인구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에서는 해당 도시의 후커우를 가진 사람만이 그 지역의 학교나 병원 등 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택을 구매할 권리를 가진다.

시안에서 최근 대학을 졸업한 왕타오(21) 씨는 "소프트웨어와 커뮤니케이션 엔지니어링, 인공지능(AI)을 전공했다"면서 "시안에서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쓰촨(四川) 성 성도인 청두시도 작년 인구가 17만 명 늘어났다.

후베이(湖北) 성 성도인 우한(武漢)시도 지난해 14만2천 명에게 후커우를 발급해 주었다.

이런 중국 주요 2선 도시의 인구확대 정책은 거주요건을 강화해 인구를 줄이려는 베이징, 상하이 시 등 1선 도시들의 정책과 대조된다.

2선 도시들의 인구확대 정책은 대기업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알리바바와 JD 닷컴과 같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들은 시안에 지역본부를 설립했으며, 화웨이와 하이크비전은 이곳에 연구센터를 세웠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이라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시안의 주택가격은 지난 1년 새 50%가량 증가했다고 FT는 전했다.

시안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허우펑 씨는 시안의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라면서 "후커우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집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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