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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재난 수준] ① 불가마 더위에 속수무책…전국서 피해 속출

송고시간2018-07-20 18:20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 800명 넘어서…사망자만 8명

가축·어패류 집단 폐사에 축산농가·양식어가 초비상

학교· 병원 식중독 비상…일선 학교, 줄줄이 단축수업 또는 조기 방학

불가마 한반도 [기상청 자료]
불가마 한반도 [기상청 자료]

(전국종합=연합뉴스) 한반도에 불어닥친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장마가 그친 뒤 11일째 이어진 찜통더위가 20일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모든 내륙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전국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전망될 때 내려진다.

 폭염으로 뜨거워지는 도심
폭염으로 뜨거워지는 도심

폭염으로 달궈진 서울시청 앞 도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온열환자 800여 명 발생… 8명 숨지는 등 인명피해 확산

보건당국의 각별한 당부에도 평년보다 4∼7도가 높은 기온 탓에 사망자는 물론 동물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사망자 6명을 포함해 모두 80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하루 온열질환자가 100명을 넘기는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자가 조만간 1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은 모든 연령대에서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의 증세로 나타나는데 특히 50대 이상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지난 16일 오후 4시께 세종시에서 보도블록 작업을 하던 A(39)씨가 열사병 증세를 보인 후 이튿날 숨졌다.

지난 17일에는 오후 어린이집 차량에 7시간 방치된 4살 어린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이 어린이는 오전 9시 40분께 다른 원생들과 통원 차를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어린이집 교사가 부모에게 "아이가 왜 등원하지 않았느냐"며 연락을 했고 "정상 등원했다"는 부모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A양이 없어진 걸 안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차 안에서 A양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최근 충남에서는 45명의 온열 질환자가 대량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에는 춘천시 서면 서상리 인근에서 우편배달 중이던 집배원 박모(39)씨가 폭염에 탈진해 치료를 받았고 13일 춘천시 동면 비아리에서는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한 대학생이 행군 중 열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폭염에 의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물 자주 마시기, 항상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의 건강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위험시간대(12시∼오후 5시)의 활동을 줄여야 한다"며 "독거노인, 아픈 사람, 연약한 사람은 방문 또는 전화로 건강을 확인해 도움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축피해 줄이자
가축피해 줄이자

(영천=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폭염이 기승을 부린 16일 오후 경북 영천시 한 양계장에서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2018.7.16

◇ 돼지, 닭, 오리도 '헉헉'…110만여 마리 집단 폐사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닭·돼지 등 가축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0일 현재 돼지 7천128마리, 닭 104만750마리, 오리 3천800마리, 메추리 2천 마리 등 총 110만 5천878마리다.

소는 더위에 비교적 강한 편이어서 아직 폐사신고는 없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대부분 더위에 약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가축이 숨졌다"며 "폐사한 가축은 대부분 재해보험에 가입돼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가축이 폭염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질병 발생은 물론 생산성과 번식 능력이 저하되고,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가축과 축사관리 요령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폭염으로 일찍 하교
폭염으로 일찍 하교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폭염이 이어진 17일 오후 단축수업을 한 대구시 수성구 한 중학교 교실이 텅 비어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대구에서 모두 63개 학교(초교 5, 중학교 57, 고교 1)가 단축수업을 했다. 2018.7.17
psykims@yna.co.kr

◇ 학교병원선 식중독 '비상', 일선 학교 단축수업 또는 조기 방학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식중독 사고도 잦아졌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한 대형병원에서 직원 14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병원 직원 140여 명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복통 등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 한 고등학교는 축구부 학생들 10여 명이 설사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여 학교 식당과 인근 음식점에서 수거한 음식물 등을 분석하고 축구부 학생 28명의 채변 검사를 벌였다.

지난 17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한 중학교 학생 20명이 집단 설사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학생들은 무더위에 상한 우유를 잘못 먹고 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폭염으로 각급 학교는 수업시간을 단축·조정하거나 일찍 방학에 들어갔다.

교육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이날까지 전국에서 281개 학교가 등하교시간을 조정하거나 수업시간을 단축했다.

대전은 오늘 하루 중학교 24개교, 고 1개교 등 모두 25개교가 단축 수업했고, 충남은 대부분 오늘부터 방학에 들어갔다.

용인 한 고등학교는 1교시부터 수업을 10분씩 단축해 하교 시간을 1시간 30분 앞당겼다.

이 학교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 용량이 작다 보니 과부하가 걸리면 기계가 작동을 잠시 멈추는데,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으면 짧은 시간이라도 학생들이 힘들어하니 단축수업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광명 한 중학교 관계자는 "더위 때문에 학생들도 지쳐 하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수업시간을 조정했다"라며 "방학 전까지 단축수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교육청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일찍 하교시킬 경우 보호자 불편 등이 우려돼 일과시간은 조정하지 않되 낮 야외활동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

k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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