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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물고기' 강준치도 활개…충주호 어족자원 고갈 위기

송고시간2018-07-21 08:00

토종 어종 잡아먹으며 블루길·배스와 수중 생태계 교란

어민들 붕어·뱀장어 등 치어 방류…토종 서식기반 보호 안간힘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생태계 교란 어종인 블루길과 배스, 강준치가 충주호 토종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

지자체와 어민들이 어족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토종붕어나 뱀장어, 쏘가리 치어 등을 방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21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11월 충주호에서 어업허가자들이 잡은 강준치, 블루길과 배스 등 생태 교란 어종은 10t에 달했다.

강준치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준치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 관계자는 "블루길과 배스도 문제지만 최근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은 강준치"라며 "포획량의 90%가 강준치일 정도로 충주호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준치는 외래종은 아니다.

원래는 다른 지역에서 살았지만, 언제부터인가 충주호에 들어와 마구잡이식으로 작은 물고기를 먹어치우고 있다.

이 탓에 '조폭 물고기'라고도 불린다. 강한 포식성 때문에 생태 교란 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어종이다.

배스와 블루길은 토종 어종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 교란 종으로 지정됐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식용으로 들여왔으나 식탁에서 외면받아 강과 호수에 버려졌다.

강한 육식성을 앞세워 수중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들 어종의 최대 피해자는 토종붕어다.

어족자원 붕괴를 막기 위해 지난 20일 충주시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회원들이 토종붕어 치어 60만 마리를 동량면 지동리 충주호에 방류했다.

배스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스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15일에는 동량면 미라실 마을과 살미면 재오개마을 인근 충주호에 뱀장어 치어 4천 마리를 방류했다.

충주호 내 어족자원 감소는 지역 어업인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다.

충북은 바다가 없는 대신 내수면 어업이 발달했다.

작년 도내 댐과 하천에서 어업인들은 자연산 어·패류 748t를 잡아 102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지난해 쏘가리는 154t, 뱀장어는 48t을 잡았다. 모두 전국 최고 어획량으로 기록됐다.

시 관계자는 "충주호 내 토종어류의 서식기반을 넓히기 위해 생태계 교란 어종을 잡은 어업인들에게는 1㎏당 3천200원을 주고 있다"며 "토종 어족자원 보호에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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