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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이후 中 백제사 연구 확대·구체화"

송고시간2018-07-17 06:10

이동훈 연구교수, 중국 학자 논저 333편 분석

무령왕릉 내부
무령왕릉 내부

공주 무령왕릉 내부 복원 모형. 중국에서는 무령왕릉과 남조 무덤 사이의 유사성을 연구한 논문이 다수 발표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 영토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모두 중국사로 편입하려 한 '동북공정'(東北工程)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2007년 이후 중국에서 백제사 연구가 더욱 늘어나고 주제도 구체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제출됐다.

다만 백제 유민 묘지명(墓誌銘·묘지에 기록한 글)을 제외한 다른 주제는 한국과 일본 연구 성과와 동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훈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이 발간하는 계간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 최신호에 투고한 논문 '중국 학계의 백제사 연구 동향'을 통해 2017년 11월까지 중국 학자가 발표한 백제사 관련 논문 333편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교수는 1980년대 19편이었던 중국 학계 백제사 논문이 1990년대 75편으로 늘었고, 동북공정 시기인 2002년 2월∼2007년 1월에 44편이 발표됐으나 2007년 2월 이후 163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사학위 논문으로 국한하면 1990년대까지는 백제사를 직간접적으로 다룬 논문이 전무했으나, 2000∼2006년에 모두 5편이 발표됐고 2007년부터는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1∼4편이 제출됐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중국 학계가 중화주의적 사관에 근거해 기술된 자국 사료를 백제사 서술의 기본 자료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제는 중국과 조공·책봉 관계를 맺었던 국가이자 중국과 교류를 통해 자국 문화를 발전시키고 이를 일본에 전해주는 역할을 수행한 국가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중국 사서에 기록된 백제가 요서(遼西) 지방을 차지했다는 기사에 대해서도 대부분 부정적 입장을 취한다"고 주장했다.

백제가 멸망한 뒤 백제 부흥군과 왜 연합군이 신라와 당에 대항해 싸운 백강(백촌강)전투에 대한 인식도 왜곡됐다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중국 학계는 백강전투를 동아시아 주도권 장악을 목표로 한 당과 일본의 패권전쟁으로 이해한다"며 "이러한 시각에는 백제가 일본에 의지한 국가였다는 잘못된 역사 인식이 전제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1990년대 이후 중국 시안과 뤄양 등지에서 고구려와 백제 유민 묘지명이 대거 출토되면서 백제 유민 묘지명 분석과 백제 멸망 후 중국으로 이주한 백제 유민 동향에 대한 연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에서 "전체적으로 중국 학계의 백제사 논문 양이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한 논문이 극히 적다"고 평가한 뒤 "연구 역량이 강화되고 있어 지속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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