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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와 완전 결별" 영국 압박…메이 총리 입지에 직격탄(종합2보)

송고시간2018-07-13 16:10

"소프트 브렉시트 땐 美와 무역협정 없다"…메이 '정적' 존슨에 "총리감"

우호적 만찬 뒤 인터뷰공개로 '뒤통수'…백악관 "악의없다" 수습시도


"소프트 브렉시트 땐 美와 무역협정 없다"…메이 '정적' 존슨에 "총리감"
우호적 만찬 뒤 인터뷰공개로 '뒤통수'…백악관 "악의없다" 수습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인터뷰가 실린 영국 대중지 '더선'의 1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인터뷰가 실린 영국 대중지 '더선'의 1면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에 유럽연합(EU)과 완전한 결별을 압박하고 나섰다.

EU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추진하는 영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넘어 영국 총리를 비난하고 다른 특정 정파에 힘을 싣는 발언이라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대중지 '더 선'과 인터뷰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발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계획안과 관련, EU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그 시도가 어떤 것이든 간에 미국과 수익성이 있는 무역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이 총리의 계획은 명백히 미국과의 무역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영국이 브렉시트 문제를 그렇게 처리한다면 아마도 미국과의 중요한 무역협상을 끝장낼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이 (EU와 브렉시트에 대한) 거래를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영국 대신 EU와 거래를 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는 아마도 미국과의 거래(향후 영국·미국간 양자 무역협정)를 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브렉시트 후 EU 단일시장에서 배제되는 상황을 대비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는 미국과의 양자 무역협정을 브렉시트 후 자국의 경제적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주요 변수로 보고 공을 들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가 곤경에 빠진 브렉시트 관련 논의를 (영국에 유리하게) 강화하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조언을 무시한 채 오히려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그 결과는 "매우 불행한 것"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영국과 EU의 탈퇴 협상 내용이 나쁘다며 영국 국민이 탈퇴를 선택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다른 내용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EU 단일시장에 일부 접근하고 규제도 받아들이는 방식의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담은 백서를 이날 발표했다.

트럼프, '소프트 브렉시트' 메이 직격 (PG)
트럼프, '소프트 브렉시트' 메이 직격 (PG)

[제작 정연주] 사진합성, 일러스트 (사진출처: EPA)

더 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비판은 메이 영국 총리에 심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계획 초안을 발표한 뒤 집권 보수당 내의 강경파들이 불신임 투표를 검토하는 등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최근 영국 방송인 스카이뉴스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64%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메이 총리는 성명을 통해 "국민은 우리의 재정, 사법권, 국경통제권을 회수해오라고 투표한 것이며, 그게 바로 우리가 하려는 것"이라고 소프트 브렉시트에 대한 비난에 항변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기사가 메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블레넘 궁에서 연 만찬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끝나 참석자들이 자리를 뜨고 있을 때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이번 만찬에 참석했던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크리스 루디 사장은 NYT에 "만찬 동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 사이에 긴장의 기색은 없었다"면서 그 역시 블레넘 궁에서 나오고 나서야 이번 인터뷰에 대해 알게 됐고, 영국 친구들이 그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충격과 놀라움을 표현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번 인터뷰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 11일 이뤄졌고, 미국 대표단은 해당 기사가 13일 오전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만찬장에서 나온 뒤 온라인에 기사가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메이[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멜라니아, 트럼프, 메이[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악관은 3일 예정된 두 정상 간 회담을 앞두고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긴급히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메이 총리를 매우 많이 좋아하고 존경한다"면서 "그가 '더 선'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메이 총리는 매우 좋은 사람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 대해 어떠한 나쁜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에 반발해 사퇴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훌륭한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해, 또 다른 논란도 예상된다.

존슨 장관은 EU와의 관계를 단절하더라도 EU로부터 국경통제권과 사법권을 온전히 회수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간판격인 인물이다.

그는 존슨 전 장관에 대해 "매우 재능있는 친구이며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사임해 매우 슬펐고, 언젠가 돌아오는 걸 희망한다. 그는 영국의 위대한 대표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전 장관이 언젠가 총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위대한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며 "총리가 되는데 필요한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선은 영국 내에서 최대부수를 발행하는 대중지로 브렉시트 투표 직전 1면 사설로 찬성을 선언한 바 있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의 사주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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