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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32만㎞ 무사고 은장배지'…광주 지하철 김두열 기관사

송고시간2018-07-15 08:05

"모든 승객이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안전하게 모시겠다"

김두열 기관사.
김두열 기관사.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모든 승객이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사고 없이 항상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려고 운행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최근 32만㎞ 무사고 운행으로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수여하는 은장 배지를 받은 김두열(42) 기관사.

그는 "열차 운행과 무관한 전공에도 우연히 기관사의 길을 걷게 됐지만, 이제는 천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공사가 인정한 최고의 기관사로 인정받았다.

공사의 '으뜸기관사 선발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1등인 '으뜸기관사'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으뜸기관사가 되려면 각종 이론 숙지와 운전기량은 물론 고장조치와 같은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 등 전문적인 업무능력을 갖춰야 한다.

1차 평가에 이어 심층적인 주관식 필기 평가 등 숱한 관문을 넘어 그야말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명예로운 상이다.

2013년 일찌감치 무사고 20만㎞를 넘어선 그는 올해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안전 운행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수여하는 휘장인 은장 배지도 받았다.

올해부터 무사고 20만㎞ 달성 기관사에 은장 배지를, 무사고 40만㎞ 달성자에게 금장 배지를 수여한다.

2004년 개통한 광주도시철도에는 아직 무사고 운행 40만㎞ 달성자가 없어 사실상 은장 배지가 최고의 명예인 셈이다.

그는 무사고 운행 비결은 묻자 "사고는 보통 큰 결함보다는 작은 부주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일 하는 일이더라도 마치 오늘 처음 배운 일인 듯 하나하나 원칙대로 해나가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웃었다.

김 기관사는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광주도시철도공사에 입사해 광주 도시철도가 개통한 2004년부터 기관사로 근무하고 있다.

평소 차량 재원 등 기계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 우연한 기회에 기관사의 길을 걷게 됐다.

한가한 시간에는 테니스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그는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 아쉬운 처지다.

휴일 근무와 야간 근무를 밥 먹듯 하다 보니 11살, 8살짜리 두 아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는 "가능하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 항상 시간에 쫓겨 아쉬움이 많다"며 "여유가 있을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하러 다니며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자연 속에서 정을 쌓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현재 무사고 32만㎞를 넘어선 김 기관사는 2021년 하반기에는 무사고 40만㎞를 달성하고 금장 배지를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기관사는 "승객들이 무리하게 타려고 하거나 문 사이에 낄 때는 가슴이 철렁할 때가 많다"며 "무엇보다 운행 과정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늘 초심의 자세로 기관실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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