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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유명무실해질라…트럼프 입 앞에 유럽 좌불안석

송고시간2018-07-09 16:19

푸틴회동 직전 나토정상회의…"푸틴 위해 안보 내줄라"

"언사 탓에 벌써 집단방위 흔들…크림병합 인정하면 최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붕괴 혹은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오는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와 뒤이어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회원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방위비 추가 분담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나토의 안보를 내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이 제지할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나토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나토의 붕괴를 촉발할 수 있는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지난달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빚어졌던 미국과 동맹국간 마찰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서양동맹은 연일 파열음[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서양동맹은 연일 파열음[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G7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규모 관세부과를 비롯한 무역현안 등을 놓고 각국 정상들과 설전을 벌이는 등 '트럼프 대 나머지 G6'의 극명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나토 정상회의에서 '전투'를 예고한 상태다.

그는 최근 미국 몬태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는 나토에 말할 것이다. 당신들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미국은 모든 것을 떠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 찬 수사법이 이미 동맹의 안보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적국을 억지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다른 모든 동맹국이 도울 것이라는 집단방위 의무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유럽의 지도자와 외교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도발하는 것을 피하려고 동유럽에서 진행되는 군사 훈련 참가를 중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양보를 했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 수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러시아 국경까지 이르는 미국의 안보 우산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침략'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서방 조치의 근간과 러시아 국경을 따라 증강된 나토 병력을 약화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WP는 우크라이나가 1994년 소련 시절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영토보전을 보호받기로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미국이 인정하면 나토는 도덕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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