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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에 제시한 롤모델 '베트남의 길'이란

송고시간2018-07-09 11:50

미군 유해송환으로 신뢰구축…캄보디아 철수로 관계정상화 물꼬

공산당 독재 유지하며 시장경제 도입…30년간 연평균 6.7% 고성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삐걱거리자 '롤모델'로 베트남을 제시하면서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이 걸어온 길이 주목받고 있다.

발언하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 사진]
발언하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북한, 일본 순방에 이어 지난 8일 베트남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북한이 6·25전쟁으로 미국과 적대관계가 된 것처럼 베트남전(1964∼1975년)을 거치며 미국의 적대국이 됐다.

그러나 베트남은 20년 만인 1995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상생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20년간 미국과 베트남 간 교역규모가 8천% 증가했고, 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베트남의 기적'을 언급했다.

미국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인 베트남은 2016년 최대 수출시장이 된 미국과 한 교역에서 약 320억 달러(약 35조8천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양국이 관계를 정상화하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베트남전 후 2년 만에 캄보디아를 침공한 베트남에 대해 미국은 유럽과 함께 고립정책을 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1986년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도이머이'를 채택하고 이듬해 외국인투자법을 제정했지만, 국제사회의 봉쇄에 부딪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1985년부터 베트남전 실종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해 미국과 본격 협력하면서 양국 간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또 중국은 물론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막고 있던 최대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1989년 캄보디아에서 군대를 완전히 철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덕분에 베트남은 1991년 캄보디아 사태로 국경전쟁까지 벌였던 중국과 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1994년 미국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났다.

베트남은 특히 베트남전 종전 20년 만인 1995년 미국과 국교를 다시 수립하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이후 베트남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기구에 잇따라 가입했고 2000년에는 미국과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베트남은 2016년 사실상 미국의 마지막 제재라고 할 수 있는 무기금수에서도 벗어났다.

이 과정에 베트남은 외국인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 연평균 6.7%의 고성장을 계속해 2008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1천143 달러를 달성하면서 중간소득국가에 진입했다.

베트남 수출 상승 (PG) [연합뉴스 DB]
베트남 수출 상승 (PG) [연합뉴스 DB]

베트남은 이후에도 고성장 기조를 유지, 지난해에는 1인당 GDP가 2천385 달러로 뛰었고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도 175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도 7.08%로 최근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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