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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CR "지난달 지중해 난민사망률 치솟아…7명 중 1명꼴로 숨져"

송고시간2018-07-07 18:35

"이탈리아·몰타의 NGO 난민구조선 입항거부 조치 등이 영향 미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달 북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다가 숨진 난민의 비율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달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난민이 7명 중 1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를로타 사미 UNHCR 로마 지부 대변인은 작년에 지중해에서 사망한 난민이 38명 당 1명 꼴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이 같은 사망률은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지중해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 [AP=연합뉴스]

지난 5월 지중해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 [AP=연합뉴스]

UNHCR은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 수가 전년에 비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사망률이 크게 상승한 것에는 유럽행 난민들의 관문인 이탈리아와 몰타가 지난 달 외국 난민구호 비정부기구(NGO)의 자국 입항을 금지하는 등 강경 난민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에 큰 역할을 담당해 온 NGO들의 상당 수가 이탈리아와 몰타의 입항 금지 조치로 발이 묶인 채 구조 활동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리비아 해안구조대의 구조 장비와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난민들의 희생이 커지는 요인이 됐다고 UNHCR은 분석했다.

한편, UNHCR 리비아 지부의 로베르토 미뇨네 대표는 이날 로마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외국 NGO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의 입항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을 이탈리아에 촉구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리비아 지부의 로베르토 미뇨네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유엔난민기구(UNHCR) 리비아 지부의 로베르토 미뇨네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미뇨네 대표는 "모든 난민 구조선은 안전이 보장되는 가장 가까운 항구로 진입하는 것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리비아는 현재 우리에게는 안전한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난민에게 계속 관대함을 유지해야 한다"며 UNHCR은 내주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비니 장관은 지난 1일 취임하자마자 선거 공약이던 난민 강경 단속을 실행에 옮겨 외국 NGO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의 이탈리아 항구 입항을 전면 거부한 장본인이다.

그는 그러나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해군, 이탈리아 선박들이 지중해에서 구조한 난민들을 태운 배의 입항은 계속 허용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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