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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축제 84%가 동물에 '죽음의 고통'…반생태적"

송고시간2018-07-07 13:35

생명다양성재단 "맨손으로 잡기·가축몰이 체험 등 중단해야"

고래고기 없는 고래축제 요구하는 환경단체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래고기 없는 고래축제 요구하는 환경단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동물 관련 축제가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상해를 입히는 등 고통을 주는 쪽으로 집중돼 있어 동물축제 접근 방식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생명다양성재단이 서울대 수의대 천명선 교수팀에 의뢰해 2013∼2015년 전국에서 열린 86개 축제의 동물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주요 프로그램 129개 중 84%(108개)가 동물을 죽게 하거나 그에 맞먹는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관련 축제는 고통 인지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척추동물인 어류를 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맨손으로 잡는 활동, 산 동물을 낚시 등 방식으로 잡는 활동이 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129개 프로그램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5%(60개)가 '맨손 잡기' 방식이었고, 축제에서 동물을 먹는 경우는 78.3%(101개)에 달했다. 동물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5.4%(7개)에 불과했다.

동물에 대한 가해가 낮은 축제에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86개 축제에 점수를 매긴 결과 90점 이상을 받은 축제는 군산 세계철새축제, 서천 철새여행, 시흥 갯골체험축제 3개(4%)뿐이었다. 50점을 넘은 축제도 11개(13%)에 그쳤다.

프로그램별로 이용되는 동물은 어류가 77개(5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패류 또는 연체동물 28개(21.7%), 포유류 15개(11.6%), 곤충류 4개(3.1%) 등 순이었다.

재단은 "동물축제라는 이름을 달지만 동물은 인간의 이익 추구, 욕구 해소, 여가 선용 수단일 뿐이고, 인간에게는 축제이지만 동물에게는 죽음의 카니발"이라며 "이런 축제는 아이들에게도 반(反)교육적이고 반생태적"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수산물 축제의 경우 반드시 산란기를 피하고, 맨손 잡기나 가축몰이 체험 등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물을 이용하는 모든 축제는 동물보호법 등 관련 법령 취지를 지키고 동물친화적 프로그램을 강화하라는 의견도 내놨다.

재단은 동물축제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이날 시셰퍼드코리아·아름다운커피·라온버스 등 관련 단체와 함께 서울 은평규 서울혁신파크 피아노숲에서 '제1회 동물의 사육제 '동물축제 반대축제''를 개최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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