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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스님 "종단 변할 때까지 단식 계속"…조계종 갈등 격화

송고시간2018-07-06 14:07

총무원 "혁신위 결과 지켜보자…총무원장 자격 논란 근거 없어"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설조 스님이 6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 마련된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설조 스님이 6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 마련된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MBC 'PD수첩'이 조계종 일부 승려들의 비위와 일탈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붙은 조계종 안팎의 갈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세력과 교권 수호를 외치는 총무원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아흔을 바라보는 노스님이 종단 정화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수 87세인 설조 스님은 "이 목숨이 끝이 나거나 종단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며 지난달 20일 단식을 선언했다.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 마련된 천막에서 17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은 6일 "종단이 개혁책을 내놓고 무자격자가 자리를 비워야 한다"며 "다른 것은 타협 대상이 아니며, 극한의 심정으로 단식하는 것은 침묵하는 다수의 선량한 대중들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일을 기약하지 않고 하는 단식이어서 마음이 편안하다"며 "종단이 바뀌지 않는다면 숨이 멎을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설조 스님은 지난달 단식에 들어가며 "우리 종단은 정화의 전통을 계승한 종단인지 정화의 이념을 짓밟으려는 집단인지 분별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미비구들의 종권장악이 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설조 스님은 과거부터 총무원장 설정 스님 등을 향해 비구계를 받지 않고 비구 행세를 하는 '적주(賊住) 비구'라며 종단의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불국사 주지, 법보신문 사장 등을 역임한 설조 스님은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개혁회의 부의장을 지냈다.

그는 2013년에도 원로회의 개혁을 촉구하며 21일 동안 단식을 하는 등 종단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설조 스님이 단식이 길어지자 지난 5일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들이 천막을 찾았다.

현 원로회의 부의장 대원 스님과 전 원로회의 부의장 종하 스님, 정련·법타·지성 스님은 "원로회의 소집을 요청해 종단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단식을 중단하라고 청했다.

설조 스님 측은 단식 이후 스님의 체중이 7㎏ 줄고 혈당 수치가 떨어졌지만, 스님이 뜻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총무원 측은 종단을 둘러싼 각종 문제를 지난달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에서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PD수첩' 사태에 대한 교단 자주권 수호, 방송 등에서 제기한 의혹을 규명·해소하기 위한 비상기구다.

총무원 관계자는 "종단 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야지 극단적인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종단에서 종정의 교시로 혁신위원회를 만들어서 총무원장 스님의 의혹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조사하고 혁신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총무원 측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비구계를 받지 않아 자격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2013년 제정된 조계종 승적관련특별조치법에 따라 통합수계가 시행된 1981년 이전 승적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고 이전 승적을 확정했다는 것이다.

1980년까지 수계의식은 사찰별로 스승에게 수계를 받았으며, 이를 인정하기로 정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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