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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미술로 물들 태화강…설치미술제 내달 30일 개막

송고시간2018-07-04 15:33

'잠시, 신이었던 것들' 주제로 국내외 24개팀 참여

조춘만 작가의 작품
조춘만 작가의 작품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울산 도심을 지나 동해로 흘러들어 가는 태화강은 울산, 나아가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상징한다.

강 상류 절벽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는 까마득한 옛날 한반도 남동해안에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러 역사서에 아름다움이 전해진 태화강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로 각종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

2000년대 중반 태화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던 때, 강 일대를 문화예술 무대로도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민간에서 일었다. 2007년 시작된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는 "공업도시로만 각인된 울산이 문화도시가 되고자 했던 첫 번째 큰 시도"(하원 운영위원장)였다.

올해 제12회를 맞은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8월 30일 태화강대공원 일대에서 개막한다. 큰 주제는 '잠시, 신이었던 것들-미래 난민의 신화'다.

박수진 예술감독은 4일 서울 홍대의 한 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신이라고 하면 유일신이나 영험한 신을 생각하겠지만, 이번 전시가 다루는 신은 하찮고 미미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세상을 만든 존재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술제에는 이강소, 임옥상, 강익중, 홍승혜, 패트리샤 레이튼 등 유명 작가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국내외 10여 개국 24개팀이 태화강의 장소성과 역사성, 환경 등과 연결된 작품들을 야외에 내놓는다.

호베이 삼낭(캄보디아)은 동남아 숲이 빠르게 사라지는 현실을 정령 마스크와 퍼포먼스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그는 영상과 퍼포먼스 등을 통해 태화강 '정령'을 불러낼 계획이다.

발레리아 콘테 막도넬(아르헨티나)이나 아키히토 오쿠나카(일본) 작업은 공중에 쳐놓은 줄이나 강에 깔아둔 비닐을 통해 강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다.

울산현대중공업 조선소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진가 조춘만도 울산 공단을 촬영한 사진을 라이트박스 형태로 선보인다. 이경은 반구대 암각화 시절 움집 같기도, 먼 미래의 기지 같기도 한 작품을 설치한다.

이밖에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을 하는 프로젝트 레벨나인(김선혁·김정욱), 실라스 퐁(홍콩), 투안 앤드류 응우옌(베트남) 등이 참여한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국내 유일의 설치미술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행사 때만 해도 사람들이 작품을 무단으로 뜯어갈 정도였으나, 이제는 전시 일정을 묻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지역 내 인지도가 올라갔다. 행사를 후원하는 울산시 지원 예산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었다.

행사는 9월 9일까지.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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