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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일본, 러시아 여정 마무리…역대 최다골 기록

송고시간2018-07-03 08:55

아시아팀 유일하게 16강 진출…시간끌기 논란도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환호하는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오른쪽)와 누워버린 일본의 가가와 신지.(EPA=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환호하는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오른쪽)와 누워버린 일본의 가가와 신지.(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아시아 5개국(한국·일본·이란·호주·사우디아라비아) 가운데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일본이 '난적' 벨기에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일본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와 함께 '평균 28.17세·30대 7명'으로 꾸려진 노쇠한 대표팀을 이끌고 8년 만의 16강 진출과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6골)까지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다만 일본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0-1로 지는 상황에서도 16강 진출을 위해 극단적인 시간끌기 작전으로 해외 언론은 물론 다른 팀들로부터도 쓴소리를 들으면서 체면을 구겨야만 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의 니시노 아키라 감독(오른쪽).(AFP=연합뉴스)

일본 축구 대표팀의 니시노 아키라 감독(오른쪽).(AFP=연합뉴스)

◇ 사령탑 교체가 결국 보약…역대 세 번째 16강 진출

일본 축구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2개월여 앞두고 사령탑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일본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멕시코 출신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영입하면서 일찌감치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나섰지만 아기레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질해야만 했다.

일본은 브라질 대회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16강에 진출한 바히드 할릴호지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감독을 2015년 2월 영입했고,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을 6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진출시켰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패스와 점유율 위주의 일본 축구에 빠른 역습을 주입하는 전술 변화를 추구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베테랑 스타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얼굴로 자신의 축구색깔을 대표팀에 입히려고 했지만 결국 부작용이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완패하는 등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A매치 성적이 좋지 않아 위기에 몰렸고,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3월 유럽원정에서 1무 1패에 그치고, 선수와 사령탑 사이에 불화의 기미가 나타나자 전격적으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했다.

월드컵을 70여일 앞둔 상황에서 일본은 일본 J1(1부리그) 무대에서 최다인 210승을 달성한 니시노 아키라(63) 기술위원장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니시노 감독은 혼다 게이스케,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등 베테랑 선수들을 다시 불러모아 '평균 28.17세'로 역대 최고령 팀을 꾸렸다. 시간이 없는 만큼 경험 많은 선수들을 다수 뽑았다.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선수만 11명이었다.

니시노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의 수비수 카를로스 산체스가 전반 2분 56초 만에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당하는 행운 속에 10명이 뛴 콜롬비아에 2-1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세네갈과 2차전에서 2-2 난타전 끝에 힘겹게 비긴 일본은 폴란드와 최종전에서 0-1로 지고도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0-1로 패하면서 행운의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일본은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한 세네갈과 골득실(0), 다득점(4골)까지 똑같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기어이 16강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일본은 1988년 프랑스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후 통산 3번째(2002년·2010년·2018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기대했던 8강 도전도 역시 3번째 실패로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일본은 월드컵 무대에서 8년 마다 16강에 진출하는 독특한 기록도 남겼다.

벨기에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린 일본의 하라구치 겐키.(AFP=연합뉴스)

벨기에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린 일본의 하라구치 겐키.(AFP=연합뉴스)

◇ '시간끌기 논란' 아쉬움 속에 다양한 기록 남긴 일본 축구

일본은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면서 '시간끌기 논란'으로 해외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무엇보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공 돌리기 축구로 추가 실점을 막는 모습은 전세계 팬들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런 와중에 일본이 세네갈을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진출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페어플레이' 점수가 '더티플레이'를 살려준 셈이다.

결국 세네갈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일본의 시간 끌기가 '축구 정신 위배'라며 감독과 선수에게 징계를 줘야 한다는 항의 서한을 보내기까지 했다.

해외 언론들도 지는 팀이 볼 돌리는 상황을 보고 '당혹스럽다', '완전한 웃음거리'라는 조롱을 보내기도 했지만 일본은 16강 진출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항변했다.

논란 속에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벨기에를 상대로 빠른 역습을 앞세워 2-0으로 앞서 가며 선전을 펼쳤지만 끝내 3골을 내주고 역전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일본은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4경기를 치르면서 6골을 넣어 일본 축구의 역대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은 2002년 대회 때 5골이 최다골 기록이었다.

벨기에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하라구치 겐키는 일본의 역대 16강전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은 앞선 두 차례 16강 전에서 모두 무득점이었다.

실망하는 일본 축구팬들의 모습.(EPA=연합뉴스)

실망하는 일본 축구팬들의 모습.(EPA=연합뉴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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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FoxokKFI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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