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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제주교구장 "난민 배척은 인간 도리 거부하는 범죄"

송고시간2018-06-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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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은 30일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배척과 외면은 인간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거부하는 범죄"라고 밝혔다.

강우일 주교 성명서 발표[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우일 주교 성명서 발표[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천주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중단과 공론화 과정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7.8.1
jin90@yna.co.kr

강 교구장은 교황주일 사목서한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난민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해온 사실을 언급하며 "최근 예멘 난민들이 제주에 와 많은 이가 당혹감을 표한다. 난민 집단수용은 우리 사회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추방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 역사를 돌이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교구장은 "우리 민족도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선조가 연고도 없는 만주로, 연해주로 떠나야 했고 강제징용으로 끌려가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일자리를 찾거나 4·3 재앙을 피해 일본으로 이주하기도 했다"며 "다른 나라에 사는 우리 가족이 그 나라에서 배척당해 내쫓긴다면 얼마나 가슴 아프겠냐"고 말했다.

강 교구장은 "이런 우리가 우리를 찾아온 난민을 문전박대하면 무슨 낯으로 하느님께 자비를 구하고 복을 청할 수 있겠는가. 그런 편협한 이기적 자세로 어떻게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만들어갈 수 있겠는가"라며 "이제는 우리 민족이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성숙한 세계시민 품성과 자질을 갖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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