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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막판 불꽃 투혼'으로 FIFA 1위 독일 격파한 한국 축구

송고시간2018-06-28 18:55

(서울=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막판에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기적을 일궈냈다. 대표팀은 28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팀을 맞아 후반전 추가 시간에 김영권·손흥민이 잇따라 득점하면서 깜짝 승리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57위인 한국이 FIFA 1위이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국인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침몰시켰으니 가히 '골리앗을 상대로 한 다윗의 승리'에 비견될만하다.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한 1·2차전에서 연거푸 패배한 데다 팬들의 맹비난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대표팀이 '막판 불꽃 투혼'으로 전 세계에 감동케 한 데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특히 1차전부터 상대 팀의 날카로운 공격을 기민하게 막아내 여러 차례 '슈퍼 세이브'를 기록한 골키퍼 조현우의 맹활약은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는 점에서 찬사를 보낸다.

대표팀의 예상 밖 승리는 외신도 놀라게 했다. 영국 BBC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져 조별리그에 탈락한 것은 대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며 한국이 월드컵에서 독일에 승리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인 점을 부각했다. 미국 데드스핀은 "한국의 성과는 월드컵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면서 한국팀의 필사적 경기 모습이 많은 영감을 줬다고 극찬했다. 독일이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아시아팀을 5차례 만나 전승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 승리에 대한 외신의 놀람과 찬사는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16강 진출이 끝내 무산된 점은 아쉽지만, 한국 축구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에 이어 또 한 번 세계인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점을 높이 평가한다.

독일전 선전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가 많은 과제가 안고 있음도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났다. 스웨덴을 상대로 한 1차전에서 유효 슈팅이 전무했을 만큼 무기력했던 경기력은 대표팀의 전략·전술을 되돌아보게 한다. 신체조건과 체력, 개인기에서 월등한 유럽이나 남미 축구를 상대하려면 더 체계적·과학적 대책이 필요하다. 해외파 소수 스타 선수에만 의존하는 플레이를 벗어나 선수 전체의 기량을 골고루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조직력, 투혼이 합쳐져 이룬 개가임을 상기하기 바란다. 대한축구협회는 장기 구상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신진 세대를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팬들은 경기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성원해 대표팀을 북돋워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팀은 이번 독일전 승리를 교훈 삼아 자신감을 회복하고 체력·기량·투지를 한층 강화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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