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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김충식 창녕군수 행복한 퇴임…"난 행운아였다"

송고시간2018-06-28 17:29

골프 안 배우고 '오후 4시 반 현장 행정'…노조위원장 "동료라 불러줘 좋았다"

(창녕=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지역 유일한 3선 단체장인 김충식(68) 창녕군수가 28일 오후 퇴임식을 하고 11년 만에 군수 자리에서 내려왔다.

40대 초반부터 창녕군의원 4선을 거치면서 군의회 의장까지 역임하고 군수 3선 임기를 잘 마무리했으니 누가 봐도 관운(官運)도 있고 자기 관리도 잘했다고 할만하다.

자신도 주변에 '행운아'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2007년 무소속으로 재·보궐선거에서 군수에 당선된 후 재선 이후엔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당적을 가졌다.

'행복한 퇴임'
'행복한 퇴임'

(창녕=연합뉴스) 김충식 창녕군수가 3선 임기를 마치고 28일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임했다. 2018.6.28. [창녕군 제공=연합뉴스]

그는 퇴임을 앞두고 중국 한나라 창업공신 장량(張良)과 관련한 고사성어인 '성공불거'(成功不居)를 언급했다. 일단 성공하면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다.

장량이 유방을 도와 천하를 평정했지만, 부와 명예를 뒤로하고 미련없이 물러났기에 평안한 말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교훈을 이야기한 것이다.

3선 제한에 걸려 더는 군수직은 유지할 순 없지만 더는 권력 주변에서 연연해 하진 않겠다는 결심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역 여론주도층 인사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이제 군수라는 짐을 내려놓고 그동안 받았던 성원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평범한 군민으로 돌아가 저의 경륜이 필요하다면 창녕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인사를 했다.

김 군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선 비결을 묻자 "비결은 없다. 능력이 부족하고 재주도 없는데 군민들이 취향에 맞는다고 선택해준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오랜 기간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골프는 배우지 않았다. 독서와 낚시가 취미라고 했다.

"주변에서 배워보라는 권유를 많이 했지만, 지역 정서엔 맞지 않은 것 같아 아예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퇴임 후에도 배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별일이 없으면 오후 4시 반 어김없이 군청에서 사라져 관내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고향은 창녕 남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같고 더불어민주당에도 동향 유력 정치인들이 있다.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 시절 고향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줬고 창녕 골프장에서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휴가 때도 고향을 찾아 라운딩하곤 했지만, 고향 선배인 김 군수한텐 적극 권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김 군수는 재임 동안 넥센타이어 공장 등 467개 기업과 4조1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고용 창출은 1만8천여 명에 이른다.

귀농 정책도 성과를 거둬 2009년 창녕군 인구 6만1천252명이 지난해 말 6만4천101명으로 늘었다.

따오기 인수한 김충식 군수
따오기 인수한 김충식 군수

(창녕=연합뉴스) 김태호 경남지사와 김충식 창녕군수(오른쪽) 등 중국 따오기 인수단이 17일 오후 전세기 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 따오기가 담긴 상자를 차량에 실으려고 옮기고 있다. 상자 겉에는 '중국 국민의 마음을 담은 따오기가 람사르총회와 함께합니다. 람사르총회 개최를 축하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2008.10.17 [경남도 제공=연합뉴스]
b940512@yna.co.kr

우포늪에 중국서 들여온 따오기 복원센터를 설치, 개체 수 늘리기에 성공했고 야생 방사를 앞두고 있다.

재임 중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를 모시고 야생 방사 이벤트를 열어보려고 했지만, 불발에 그쳐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6월 국내 워터파트의 원조 격인 부곡하와이가 폐업한 뒤 정상화하지 못해 후임자에게 짐으로 남겼다.

2009년 2월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 당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부상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땐 수습 등에 무척 힘든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그 이후엔 대과 없이 군정을 이끌며 전임자들이 뇌물 등으로 줄줄이 구속돼 오점을 남긴 점을 타산지석 삼아 주변 관리를 잘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퇴임식에서 창녕군공무원노동조합 성영광 위원장은 "군수님이 정례조회 때 '동료직원 여러분'이라고 불러준 이 말이 너무 좋았다"며 "단순히 지시하는 단체장으로서 위치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비전을 찾아가는 동료로 대해 좋았다"고 회고했다.

성 위원장은 이어 "서로 대립하고, 서로 갈등할 때도 있었지만 결국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 왔다"며 "가사처럼 우린 제법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동반자로서 서로 존중하면서 함께해 주신 데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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