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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도움 필요한 이웃" 제주 체류 예멘인 돕는 김상훈씨

송고시간2018-06-28 16:10

가족·환자·청소년 위주 지원…"아들 한국 보낸 예멘 엄마 바람 이뤄지길"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어머니가 손에 푼돈을 쥐여주며 꼭 살아서 한국에서 공부하길 바랐다'고 열여섯 살 된 예멘 청소년이 말했습니다."

천주교제주교구이주사목센터 '나오미'의 김상훈(60) 사무국장은 28일 제주시 삼도2동 나오미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제주 체류 예멘 청소년을 상담하면서 알게 된 사연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사무국장은 "내전을 겪는 예멘에서 아들이 전쟁통에 끌려가 죽기보다는 다른 나라 사람으로나마 살았으면 하는 어머니의 마음에서 아들만 떠나보낸 것 같다"며 "우리네 어머니의 마음과 똑같다"고 말했다.

예멘인 지원 말하는 김상훈 나오미 국장
예멘인 지원 말하는 김상훈 나오미 국장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김상훈 천주교제주교구이주사목센터 나오미 사무국장이 28일 나오미 사무실에서 제주 체류 예멘인들을 지원하면서 겪은 일들을 말하고 있다. 2018.6.28
koss@yna.co.kr

외국인 대상 노동상담을 해오던 김 사무국장은 현재 제주 체류 예멘인들을 돕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제주에 많은 예멘인이 왔으나 출도 제한 조치로 다른 지방으로 가지 못하고 발이 묶여있다. 게다가 제주에는 적절한 시설이나 전문 인력이 부족해 가족과 환자, 청소년 등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이들을 돕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달 21일 임신 8개월의 한 예멘 여성을 돕게 되면서 예멘 난민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천주교 신자들로부터 받은 구호품을 예멘인 가족과 환자 등에게 나눠주며 도와주고 있다.

제주 체류 예멘인 중에는 보호가 더 절실한 가족들도 있다. 그들은 나오미와 제주 인권단체의 노력으로 현재 제주도민 가족과 함께 살면서 보호를 받고 있다.

다른 곳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몇몇 가족에 대해 출도 제한 조치를 풀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일부 가족에 대해서는 조만간 출도 제한을 풀기로 했다.

그는 또 예멘인 중 환자가 발생하면 출입국·외국인청 지원금을 받거나 병원 소외계층 지원 자금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예멘인들에 대해 상당수의 도민이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예멘인 가족들을 보호해주는 도민, 무료로 숙소를 마련해준 호텔, 무료 진료를 해준 병원 등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예멘인 난민 반대 여론에 대해서 "그동안 매체를 통해 '이슬람은 테러를 일삼는 IS(이슬람국가)와 같다'는 인식이 대중에 박혀 있다"며 "그런 인식 때문에 한국 어머니들이 자녀를 보호하려고 난민신청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도 과거 전란 때 일본 등으로 떠나 난민 처지에 놓인 적이 있다"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돕는 선한 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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