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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한불문화상 받은 '코레디시' 남영호 예술감독

몽펠리에 한국문화예술축제…올해는 11월에 '평화' 주제로
'코레디시' 남영호 예술감독
'코레디시' 남영호 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코레디시'(Coree d'ici). '여기에 한국이 있다'라는 뜻의 이 말이 프랑스 남부의 문화도시 몽펠리에에서는 '한국문화예술 축제'로 통용된다.

2015년부터 매년 11월 열리고 있으며 올해 4회째를 맞는다. 현지에서 무용가로 활동하는 남영호(여·52) 씨가 창단한 코레그라피무용단이 주축이 돼 축제를 기획·연출하고 있다. 12일 동안 춤, 미술, K-팝과 힙합, 한식, 한지 공예, 한국의 차 등 한국 문화 전반을 몽펠리에 시민에게 선보인다.

'코레디시'는 이달 초 프랑스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한 단체와 개인에게 시상하는 제18회 한불문화상을 받았다.

이 축제 예술감독으로 행사 준비를 위해 방한한 남 씨는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11월 14∼26일(현지시간) 몽펠리에 시내부터 광역시까지 극장, 복합공간, 중·고등학교, 문화의 집 등 11곳에서 축제를 개최한다"며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통일도 눈앞에 그려지고 있는 것 같아 주제를 '평화를 위한 제전과 축제'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남 감독은 "그동안 만나는 사람마다 '통일이 될 것인가', '통일이 되길 원하느냐', '통일이 두렵지는 않으냐' 등 남북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계속 받으며 살았기에 한반도 분단이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이슈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제는 편하게 '통일과 평화'라는 주제를 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주제를 표현할 한국 예술가 35명, 프랑스 예술가 13명을 이미 선정했어요. 올해에도 '코레디시'가 추구하는 양국 예술가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많이 올릴 계획입니다."

올해 몽펠리에에 가는 예술가는 강원도 정선에서 활동하는 무용단 연희단 팔산대(단장 김운태)와 박방영 화백, 한지 의상 전문가 김경인 선생, 서울 인사동 한정식당 두레의 이숙희 대표, 달항아리 작가 신철 씨, 한국 차(茶) 연구가 홍경희 씨, 부천에 있는 비보이팀 '진조 크루' 등이다.

이들은 개인 공연을 펼친 후 축제 기간에 현지 예술가들과 협업해 합작 공연을 펼치는 '소 왓'(So What)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재불 시인 문영훈은 '몽펠리에 문학의 집'에서 한국의 시 관련 강의와 시 낭송을 펼친다.

남 감독은 "초청 예술가들이 달랑 한 번만 공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오래 머물면서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리고 프랑스 문화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기를 바란다"며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는 몽펠리에 시청과 시의회에서도 뭔가 '새로운' 것을 시민에게 보여주고 함께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축제에는 첫해 2천500여 명이 참가했고 지난해 4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극장 등 실내에서만 진행해 한계를 느낀 그는 올해는 실외 무대를 더 준비할 계획이다.

남 감독은 올해 퐁카라드 중학교와 악튜르람보 중학교 공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 중학교가 오는 9월부터 퐁펠리에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어과를 개설하기 때문이다. 축제 기간에 하루를 잡아 공연해달라고 교장들이 요청을 한데 고무되기도 했지만, 장차 '친한파'가 될 젊은이들이기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싶은 마음이다.

고등학교로는 처음으로 한국어과 개설을 추진하는 장모네 예술고등학교에 찾아간다. 남 감독이 무용을 가르친 이 학교에서는 연희단 팔산대와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축제 준비 과정을 설명하던 그는 걱정도 털어놨다. 몽펠리에 시의원들이 시장에게 "왜, 우리가 한 페스티벌을 계속 지원해줘야 하나"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정한 국가에만 특혜를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 때문에 시장이 시의원들을 설득할 논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남 감독의 일이다.

그래서 남 감독은 몽펠리에와 유사한 국내 지방도시와의 자매결연을 성사시키고 싶어한다. 주변에서는 여수, 통영, 강릉 등을주선하고 있지만 "무용만 하다 보니 정무 감각이 떨어져 절차를 잘 모른다. 누군가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전 세계 재외동포와 만나 의견을 나누고 각국에서 펼쳐지는 축제도 벤치마킹할 생각이다.

남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뒤 유학차 프랑스에 날아갔다. 소르본에서 어학을 하고, 파리5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할 때 여름방학을 맞아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몽펠리에에 갔다가 그곳 시립무용단에 스카우트돼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무용수가 됐다. 파리에서 2년, 몽펠리에에서 26년간 살았다.

2006년 한불수교 120년 때 '벽을 넘어서' 주제로 춤 무대를 선보였던 그는 한불수교 130년을 맞아 몽펠리에에 한국 문화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 무작정 시청을 찾아가 한국문화축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시당국은 지원을 약속하고 시립극장과 각종 문화시설을 무료로 대관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8/06/25 10: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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